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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 보자”
시간 없어 단협해지 했다더니, 천천히 하자고?
어제(30일) 오후 3시부터 제11차 대각선교섭(사업장보충교섭 48차)이 열려 4시 20분까지 사측 개악안에 대한 심의를 모두 마쳤다.
지난 10차 교섭에서 ‘대충 넘어가자’는 말을 남발한데 대해 지회 소식지에서 언급한 게 부담이 되었는지 이날 교섭에서는 그런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 보자.”는 말로 대신하였다.
그러나 이 말 역시 무성의함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소한 단협을 개정하자고 개정 요구안을 제출했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사유를 근거 있게 제시해야 하는데 심지어 어떤 조항에서는 요구안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도 몰라 정확한 답변을 하는데 우왕좌왕하기도 하였다.
얼마 전에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이 대표이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단협해지를 통보한 것은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댔는데 지금 교섭에 임하는 태도를 보면 참으로 느긋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노동조합을 일단 무력화시키고 보자는 것 외에
는 다른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편 사측은 회사의 28개 개정안에 대해 심의를 끝낸 만큼 교섭의 형태를 실무교섭으로 전환하여 심도 깊게 논의를 하자고 계속해서 제안해왔으며, 교섭형태 전환에 대해서는 지회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후 결정을 하겠다고 답했으며 또한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6개항에 대한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는 노동조합 요구안 6개항 이외에 나머지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만큼 이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이 노동조합도 회사의 개정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급변하는 회사 경영상황을 고려해서라도 08년 임단협 교섭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는 노력을 노사 공히 책임을 공감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열쇠는 회사의 손에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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