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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앞에서 단협해지 규탄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는 손송주 지회장>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연내 타결위해 전향적인 교섭 자세 촉구한다.
어제(16일) 오전 10시 30분 제22차 대각선교섭(59차 보충교섭)이 열렸다.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어제 교섭에서는 노사가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채 팽팽한 입씨름만 벌이다 끝났다.
이제 연말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았고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연내 타결을 위해 최대한 교섭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지회장 단식투쟁을 엄호하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조건 가운데서 어제 교섭은 노사 양측에 모두 상당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발도 나가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어제 교섭에서 회사는 기존의 입장과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교섭이 진행되면서 임금과 성과급에 관하여 전과 다른 부연 설명을 하였다.
“임금과 성과급을 노동조합이 회사의 단협 개정안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제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는 안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 요구안에 대해 노조가 수용하는 정도가 회사가 기대하는 수준이 되면 내 놓겠다는 뜻이다.”고 하였다.
이는 결국 같은 말이다. 회사의 마음에 드는 수준이 되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협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회사는 또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가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회사요구안을 개정하느냐 못하느냐, 조합이 이를 수용하느냐 못 하느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고 말했다.
이어서 노사관에 대한 낡은 사고를 마치 조합측 교섭위원을 훈계하듯이 하더니 마침내는 “머리띠를 풀고 현장으로 돌아가라”는 막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은 노사관계의 기본을 부정하는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노사 간에 이해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교섭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었다.
사측은 사과하였지만 결국 회사는 지금까지 계속된 ‘배짱 튕기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일 노동조합이 없다면
회사는 노동조합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김광주 교섭위원이 말한 악순환의 고리란 무엇이란 말인가? 악순환이 존재하기나 했었던가? 이는 노동조합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발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조합은 사회 유지에 필수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주의 국가에 노동조합이 없는 까닭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비록 마음에 안 드는 노동조합이지만 어쩌겠는가? 함께 공생하며 살 길을 찾아나가는 게 순리가 아니겠는가?
최근 회사가 비조합원들에게 ‘회사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노조 요구는 절대 안 들어 준다’고 이야기했다던가?
참으로 안타까운 발상이다.
그렇게 노동조합을 까뭉개고 부정하고 어찌 글로벌기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연내 타결을 위한 보다 진지한 교섭 자세를 촉구한다. 노동조합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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