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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지회 = 조합원 가족 여러분께!
작성자 S&T중공업지회
댓글 0건 조회 2,509회 작성일 200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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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및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얼마전 회사의 전무이사 박재석 명의의 가정 통신문 내용에 "회사는 CEO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전 사원이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하여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휴일도 잊은 채 밤낮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영진을 비롯한 전 사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 집행부가 회사 경영진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각종 고소고발을 난무하고 있어 유감스럽다.  그리고 노조 집행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 1건의 고소고발도 하지 않았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도움을 주지는 않고 찬물을 끼얹는 노조 집행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가족 여러분, 저희 노조 집행부의 주된 업무는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협조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회사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조합원을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하고 임금인상, 근로조건 개선, 각종 복지향상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노사가 원만히 해결된 이후 회사의 경영정상화에도 협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주장대로 만성적인 적자회사를 M&A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어 낸 성과는 우리 조합원들의 임금동결, 250명의 휴업 휴가, 생산성 향상, 잔업 통제 등으로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담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회사는 4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A 이후, 통일중공업 완암단지 땅 6만 8천 평을 580억에 팔아 대화브레이크 인수를 완료하였으며 중국의 심양 금배 통일 차량부품 유한공사의 설립으로 공장을 짓고 있으며 대우방산 인수 참여 등 외형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는 흑자가 발생하고 외형성장을 이루는 반면 우리 조합원 및 가족들의 삶은 어떠합니까?  이것이 어떻게 고통분담이라 할 수 있습니까?

  조합원 및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 통일중공업에 평균 20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 동안 회사는 끊임없이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정리해고)을 미끼로 고통분담을 요구해 왔습니다.  실제 98년 회사 부도 이후 법정관리 3년여 동안 우리의 삶은 처절하리 만큼 고통의 연속 이였습니다.  이제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회사가 흑자로 전환되고 경영여건 또한 엄청나게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오히려 더 절박해 지는 게 현실입니다.

  회사는 늘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회사가 살아야 종업원도 산다" 라고…. 여기서 회사 살리기란 우리 조합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인원을 줄이고,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결국 회사가 말하는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은 우리 조합원에게는 고용 불안과 실질적인 임금이 줄어드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는 조합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회사 살리기를 지회가 반대하면, 곧바로 "그럼 회사를 말아먹자는 말이냐"고 반문합니다.  회사 살리기와 노동자 살리기는 어느 한 쪽이 성립하면 다른 한 쪽이 죽는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 논리대로 한다면 우리 조합원들은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통을 감내 하고 이것이 싫다면 스스로 회사를 나가야 하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노동자를 죽이는 회사 살리기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노조 집행부가 고소고발을 난무하여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만, 노동조합과 합의한 사항마저도 지키지 않고 각종 단체협약 위반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직결된 산업안전 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노조 집행 간부들이 안전사고 예방과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현장을 순회하던 중, 회사는 관리직 사원 여러 명을 동원하여 강제로 몰아내고 심지어는 노조 홍보물마저도 빼앗아 버리는 등 각종 불법 부당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단 한 건의 고소고발도 하지 않았다면서 일상 활동 중인 노조 간부를 고소하고 싸움을 말렸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징계하려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사원들의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4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중국의 심양 금배 통일 차량부품 유한공사의 설립으로, 현재 사내에서 가동 중인 고가장비를 포함한 37대를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잡았습니다.  노조에서는 지금도 200여명이 휴업 휴가 상태이고 물량이 없어 고용이 불안한데 장비까지 중국으로 이동되면 그에 따른 유휴 인력과 물량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였지만, 회사는 경영의 고유 권한으로 노조가 4대 프로젝트에 무조건 협조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경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영정상화라는 미명 하에 조합원 및 가족들이 고용불안과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노조 집행부가 협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합원 및 가족 여러분!
  저희 노조 집행 간부들도 조합원 가족 여러분들처럼 처자식을 부양해야 하고 살아가는 형편이 다들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와 되도록 이면 마찰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인내를 가지고 집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저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조합원과 가족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정리해고나 노동탄압을 계속한다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따른다 하더라도 조합원 여러분들과 가족을 지키는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노조 집행부를 믿고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조합원 가족 여러분들의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04.  9.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통일중공업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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