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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지회 선전물 -우리들의 희망은 함께 일하는 동지입니다!
작성자 S&T중공업지회
댓글 0건 조회 2,501회 작성일 200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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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희망은 함께 일하는 동지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신정 연휴가 주휴일과 겹친 까닭에 신정 연휴 기분을 느낄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연말 회사의 소위 "긴급방침공고"라는 선전물에 의해 연말연시를 느끼기 보다, 회사의 협박과 아전인수 식의 내용에 분노감이 앞서면서 새해에 더욱 극성을 부릴 회사의 탄압에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회사의 선전물을 보면 회사의 경영이 마치 지회를 압박하고 탄압하기 위한 경영인 듯한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작업모 강제 착용이 "대의"인가?
  회사는 소위 "일체감과 동질감"을 이야기하며 작업모를 강제 착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회는 회사에 문제 제기를 하였고, 협의를 통해 작업모 착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은 물론 지회의 의견을 완전 무시한 채, 강압적이고 무조건 적인 작업모를 일방적으로 착용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회는 중식 집회를 통해 개개인의 인격과 지회를 무시하는 작업모 강제 착용에 항의하고 지회와의 대화를 요구하기 위해 조합원 동지들이 가지고 있는 모자를 수거하였습니다.  이후 회사의 작업모 반환 요구에 지회는 착용에 대한 협의를 한다면 회사에 돌려줄 의향이 있음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지회와의 대화를 일체 거부하고 도리어 "업무 방해"니 "불법행위"이니 하면서 지회 간부들을 고소고발하였습니다.

  회사는 지회가 고소고발을 남발한다고 온갖 엄살을 부리더니, 얼마전 지회장과 사무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하였고 또다시 며칠 되지 않아 이번에는 지회 간부들을 고소고발하는 등 도리어 회사가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회사는 현장에 작업모를 재 지급하겠다며 본인들에게 확인서를 받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는 회사가 끝까지 일방적이고 강제로 작업모를 착용시키겠다는 행동으로 지회를 완전히 배격하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노동조합 지회를 끝까지 무시하고 조합원들의 권익과 인격을 말살하는 회사의 행동은, 과연 회사 경영진이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다가는 임금인상도 지회를 무시하고 개개인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겠다고 억지를 부릴지 모르겠습니다.  

  사원들에게 작업모를 강제로 착용시키는 게 "경영권"이란 말입니까?  "선진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대의"가 고작 작업모 강제 착용이란 말입니까?  경영진 몇몇 사람들이 "대의"라고 주장한다고 하여 "대의"가 되는 것입니까?

  "대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성립되는 것이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인 참여 속에 동참될 때만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대의"라고 하여 그 것을 강제하고 따르지 않으면 온갖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는 협박을 가하는 것은 "대의"도착증이나 빠져 있는 사람이나 할 짓이지 결코 정상적인 경영인들이 취할 행동은 아닙니다.

  회사는 지회의 작업모 수거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와 도덕성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나, 정작 그렇게 하는 측이야말로 회사측 자신들이 아닌가 자문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가 사원들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인 작업모 착용을 시행하였다면, 지회가 강제 수거를 하려 해도 조합원들이 참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지회의 작업모 수거에 동참한 것은 회사의 강제 착용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회사는 알아야 합니다.

  "일체감과 동질성"을 형성하기 위해 작업모를 강제로 쓰게 하는 것은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고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사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작업모를 쓰지 않으면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회사의 행동은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것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사원들을 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복종의 대상으로 삼는 한 회사가 주장하는 "일체감과 동질성"은 결코 형성되지 않을 것이며, "일체감과 동질성"은 오직 경영진 스스로의 자가 도착에 불과할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경영권"이 법보다 상위란 말인가?
  회사는 부당휴가 조합원들의 구제 신청과 임금 청구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이라 협박하면서 취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방금 까지도 지회가 법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회 간부들을 고소고발을 하더니, 이제는 법마저 무시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분명 지회는 수차례에 걸쳐 부당휴가 조합원들의 구제 신청과 임금청구소송은 당사자들 개개인이 제기하는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제 신청과 임금청구소송은 개개인의 서명으로 제기한 것이고, 임금청구소송 비용은 지회 조합비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납부한 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당휴가 조치를 받은 조합원들이 부당함을 주장하고 지노위에 부당휴가 구제신청을 제기한 것은 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행동이고, 지노위 결정에 근거하여 임금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역시 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행동입니다.  그런데 합법적인 행동 마저 "노사 합의서 위반"이라고 주장하면 도대체 회사가 말하는 법이라는 게 무엇이란 말입니까?  로마 황제 네로가 "짐은 법이다"라고 하였는데, 회사 경영진이 곧 법이란 말입니까?  회사가 말하는 "경영권"이 법보다 상위에 있다는 말입니까?  

  특히 회사는 지노위 결정에 불복하여 중노위에 재심을 요구하였습니다.  회사야말로 중노위 재심을 취소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당휴가 조합원들이 회사에 찾아가 무력으로 부당휴가 조치에 항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법으로 하소연하는 최소한의 행동이자 권리를 행사한 것을, 오직 "경영권"이라는 한마디 속에 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협박하는 행동이야말로 기본적인 예의는커녕 도덕성도 인간성도 없는 행동입니다.

  지회는 04년 합의에 대해 조합원 동지들의 투표를 거친 만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지회는 합의서 존중 원칙에 따라 중국공장 설립 등 각종 현안 문제를 회사와 대화로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화로 풀기 위한 노력도 한계가 있습니다.  손바닥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 지회는 아무리 대화로 풀려고 노력해도, 지회를 대화상대로 보지 않고 아예 무시하거나 탄압 상대로 회사가 보고 있는 이상 지회가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체육대회 개최에 있어 회사는 경비 일부를 어린이 영어 캠프에 사용하겠다고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영어 캠프에 경비를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지회는 영어 캠프와 체육대회는 별개의 것으로 체육대회 예상 경비 일체를 전 사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며 노사협의회에서 설 선물 5만원 추가하여 10만원 선물을 요구하였지만, 회사는 2만원 추가 7만원을 고집하며 일방적으로 체육대회 경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발생하는 작업모 문제, 지회의 일상적인 현장활동 및 중식 집회 등에 대한 방해, 징계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안 사안마다 회사는 일방적인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걸핏하면 지회의 문제 제기와 협상 요구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만 주장하면서 지회의 주장을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회는 예전의 노사관계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본관 항의 등의 방법보다, 지회 간부들의 출근투쟁 및 선전 그리고 협의체별 중식 집회 및 전체 집회 등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회사의 행동에 항의하고 회사의 일방적인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행동은 걸핏하면 징계, 고소고발, 협박, 법을 무시하는 개인의 권리와 인격까지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일관하는 이성을 잃은 행동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정작 정상적인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바로 경영진의 독불장군 식의 행동 그 자체인 것입니다.

동지와 함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갑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새해에는 뭔가 좀 바뀌지 않을까?  새해는 뭔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희망은 단지 우리들의 순진한 꿈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말하는 것과 행동은 모두 법보다 우선이라는 이성을 잃은 회사의 태도는 우리들의 희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회사의 희망은 오로지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오만한 자본에 의한 권력밖에 없지만, 우리에게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연말 당연히 지급해야 할 200만원도 회사는 큰 인심이나 쓴 것인 양 생색을 내며 지급하였습니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우리 조합원들에게는 큰돈일 수도 있겠지만, 연말연시에 들어갈 구멍도 많고 그동안 적자 난 구멍을 때우기도 부족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조합원 동지들은 한 조합원 동지의 어려움을 모른 체 하지 않고 작은 돈이나마 십시일반 하여 고통을 함께 하였습니다.  동지들의 정성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는 큰 희망이 되었고 한 가정을 살리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조합원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지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작은 정성이나마 힘을 보태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 하면 그 고통과 어려움은 나누어져 미미해지고, 반면 희망과 기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생각할 수 없는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2004년 역시 회사의 탄압이 극성스러웠지만, 조합원 동지들의 힘이 모여 탄압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05년 올해 역시 작년보다 더욱더 단결된 힘으로 나간다면, 회사의 어떠한 탄압도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이겨낼 수 있고 그 희망은 현실로 될 것입니다.

  회사의 강제와 협박, 탄압이 날로 거세지고 극에 치닫는 것은, 반증으로 우리 조합원들의 힘이 더욱더 단결되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증인 것입니다.

  꼭두 새해부터 즐거운 소식 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흔들림 없이 함께 한다면, 올 연말과 내년 새해에는 즐겁고 희망찬 소식이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새해를 맞아 우리들의 희망이자 동지인 옆 동료의 손을 꼭 잡고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2005. 1. 4.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통일중공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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