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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지회 선전물=우리에게는 희망이 차지하는 마음이 더 많습니다.
작성자 S&T중공업지회
댓글 0건 조회 2,301회 작성일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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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희망이 차지하는 마음이 더 많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설 연휴 되십시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내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갑니다.  명절을 맞으면 고향에 계신 형제, 친지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들떠 있어야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답답함과 무거움이 자리하고 있어 설 연휴의 설렘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이면 재미없는 회사에 출근하기가 싫고, 출근하면 회사의 협박과 강요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부당휴가로 지난 9개월 동안 함께 있지 못했던 동료들이 이제는 부당인사 조치에 원직복귀를 외치며 한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앞을 지날 때 같은 동료로서 위로 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서글픔과 안타까움에 왠지 미안함 감이 들기도 합니다.

  회사 정문은 깨끗하고 보기 좋게 새단장을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서 그런지  현장은 웃음소리는 사그라든 채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어둑칙칙한 분위기만 더욱 자아내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는 벌써 한 달이 지나고 내일이면 설 연휴가 시작되어도, 달라지는 것은 더욱 심해진 현장통제와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100여명의 동료들의 분노와 외침이 더욱 커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노사 상생"은, 먼저 회사의 불법부당한 일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회사는 지난 금요일 소위 "노사 상생 합의서(안)"이라고 임시 노사협의회에서 제시하여 식당과 각 현장에 확대 복사하여 공고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회사가 진정 "노사 상생"을 원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개인의 권리인 "부당휴가 구제 신청"과 "임금 청구 소송"을 취하할 것을 주문한 것은 물론, 부당인사 조치인데도 불구하고 시정할 생각은 없이 주물공장으로의 인사 조치를 받아들이라는 회사의 일방적인 요구로 일관된 내용을 가지고 "노사 상생 합의서(안)"이라고 어찌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는 "노사 상생 합의서(안)"이 아니라 "노조 파괴 요구서"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이를 보면 회사의 대화 의지는 단지 절차와 명분 찾기에 불과한 것이며, 지회와 대화로 문제를 풀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 회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 의지가 있다면, 예전부터 지회가 선전물과 노사협의회에서 이야기하였던 부당인사 조치를 철회하고 원직복귀를 이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회사는 부당인사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진행 중단과 오늘 지급할 임금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토대 속에서 지회와 회사는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가 계속 부당인사 조치를 고수한다면, 지회는 회사가 진정한 "노사 상생"의지가 없는 것은 물론 현안 문제를 대화로 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이 있는 한, 우리의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명절만 되면 우리는 언제쯤이나 즐거운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그렇지만 잠시나마 모든 것 훌훌 털고, 즐겁고 재미있는 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 한구석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에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욱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에는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있고, 회사에는 20-30년 온갖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서로 의지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안전한 귀향길 되시고,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주는 올 겨울 중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아침 출근 투쟁 중 장갑을 껴도 손가락이 얼얼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런데도 부당인사 조치를 받은 조합원들은 억울함과 분노에 추위를 견디며 원직복귀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렸습니다.
  다음 글은 20-30년을 일해 오다 어느 날 갑자기 부당휴가 조치를 받아 현장을 떠난 지난 9개월여 동안 억울함을 달래며 현장 복귀만을 기다려 왔는데, 원직이 아닌 주물공장 복귀라는 전화 한 통화에 이제 억울함 보다 회사에 대한 배신감에 분노하는 조합원 동지와 역시 부당휴가 조치를 받은 조합원 부인의 심정이 담긴 글입니다.


100근이 넘는 추를 단 것 같은 걸음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합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답답한 마음을 글로서 하소연합니다.
저는 작년 4월달에 부당 휴가를 갔다가, 이번 1월달에 부당 파견을 받아 현재  부당함에 맞서 파견 근무를 안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익명으로 하고 저와 같은 사람이 많고 또한 같은 처지라 제가 처한 생활을 알리고자 합니다.

자녀가 2명인데 아직 아버지의 입장을 우리 애들한텐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부모가 어려워도 자식한테 짐을 지우기 싫으니까요.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급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곧 생활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면 언제까지 모르게 할 수 없는 입장이고, 그러면 우리들의 자식들은 사회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작년 이맘땐 생활이 어려워도 웃으며 출퇴근을 했는데, 지금은 오늘도 어떻게 해야 부당파견 근무를 무너뜨리고 정상적인 가정을 지탱할 것인지 어깨가 무겁고 발걸음은 100근이 넘는 추를 단것과 같은 걸음으로 또 출근 아닌 출근을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일년 전만 해도 같이 웃고 고락을 같이 했는데, 지금은 꼭 이방인을 대하는 듯한 것은 엎어진 자를 밟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우리를 거리로 몰아내면 다음은 동지들 차례가 됩니다. 회사가 신뢰를 저버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어떻게 믿겠습니까.

말로는 고학력의 두뇌로 어루만지는 듯하면서 뒤 주머니에는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없고 긴 가방 끈으로 양아치들보다 더 더러운 짓거리를 하면서 시장 양아치들의 우상이 되는 저들의 기만적인 행위에 속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하여 하룻밤 사이 몇 번을 일어나 냉수를 들이키는지 모릅니다.  산에 올라가 옷자락을 풀어 봐도 답답함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이것이 현실인가 하고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가족만 없었더라면 쓸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미친개가 주인을 문다고,  말로는 사원이 주인이고 어쩌고 하면서 자기 말대로 주인을 물었으니까 정말 미친개인 것입니다.

답답하여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우리들 생각도 해주셔요.
   불법 부당 파견 저지 투쟁을 하는 동지가.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안녕하세요.  저는 통일 조합원 가족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한파가 시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네요.
저의 남편은 작년 4월에 있었던 타당한 이유도 없는 강제 250명의 휴가자 중에 한사람입니다.  통일 조합원 가족으로 살면서 한해도 조용히 보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임금이나 높나요?  높지도 않으면서 4인 가족 최저 생계비 겨우 넘는 임금을 주면서 웬 생색은 그리도 내는지요!
그렇다고 우리 남편이 일을 안한 것도, 일을 못하겠다 한 것도 아닌데 회사는 조합원을 쥐어짜서 이리 비틀어 보고 안되면 저리 비틀어 보고 힘없는 조합원 가족인 것이 한스럽네요.

8년 전 97년에 싸울 때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추석 명절 전날 경찰이 투입해서 그렇게 모두들 고생시키더니 이번도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또 난리를 피우네요.  정말 통일 가족의 한사람으로 분통이 터집니다.

지난번에 누가 그러더라구요.  사장이 바뀌면서 2004년엔 임금이며 복지가 많이 좋아질 거라고요.  우리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떡하나 던지고 뒤에서 피를 빨아먹는 그런 사장을요.  정말 비열하네요!

남편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끝도 없는 싸움에 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계절의 봄이 오듯이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며 우리 남편이 원직복귀하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아빠 힘내세요.  아자!!


   2005. 2. 7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통일중공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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