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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지회 선전-통제와 노동강도 강화 속에 나온 상반기 흑자!
작성자 S&T중공업지회
댓글 0건 조회 2,739회 작성일 200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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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와 노동강도 강화 속에 나온 상반기 흑자!

장마가 물러가고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90명의 부당해고 조합원들이 원직복직을 쟁취하기 위해 천막을 치던 날 함박눈이 내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아스팔트 열기와 내리쬐는 태양열에 낮에는 천막 안이 숨이 막힐 정도의 사우나탕이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숨이 막히기도 하지만, 19차 교섭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회사의 답답한 작태는 무더운 날씨보다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회사의 경영설명회는 설명회가 아닌 단순한 보고회였습니다.
  회사는 어제 소위 투명경영 방침의 일환이라며 전 사원을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 설명회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경영 설명회는 경영 설명이 아닌 단순히 회사의 선전물 내용만을 보고하는 설명회가 아닌 보고이었을 뿐이었지, 회사가 주장하는 투명경영에 맞는 실질적인 설명회는 아니었습니다.

  전년 대비 246%가 향상된 83억이라는 영업이익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회사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실상 우리들이 당하는 고통을 본다면 83억의 흑자가 우리들이 일한 보람으로 느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회사의 경영 설명을 보더라도 물량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와 외주 가공비 인하 및 전기 절약 등으로 원가 절감을 하여 매출원가율이 88.9%로 전년 대비 5%가 떨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인 것은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생산 증가와 연장 근무 통제를 통한 인건비 절감을 통하여 나타난 실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는 곧 회사의 실질적인 설비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조합원들의 노동강도 강화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차축가공팀 MBO보고에서 작년 생산성 향상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가 되었다는 주장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말하는 생산성 향상은 곧 노동강도 강화를 말하는 것이며 현장의 실질적인 노동강도 강화는 100%가 넘는데도 있을 것입니다.

회사는 경영설명회 보다
임단협 교섭에 임해야 합니다.
  지회는 작년 흑자에 대해 회사의 자찬과 달리, 흑자를 위한 인간성을 상실한 현장통제 속에 노동강도 강화와 저임금에 허덕이는 우리 조합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회사의 흑자가 결코 반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흑자 역시 회사가 임단협을 해태하고 있는 속에 지회의 정당한 투쟁을 사무직을 동원하여 조합원들을 감시하면서 방해하는 작태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 회사의 흑자는 회사 경영진들만이 자축하는 성과일 뿐이지 전체 사원들이 보람으로 받아들이는 성과는 결코 아니다는 것입니다.

  사원들은 저임금 속에 허덕이고 해고와 고용불안 그리고 인간성을 상실한 현장통제 속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회사가 해야 할 일은 경영 설명회가 아닌 전 사원이 기대하고 있는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여 사원들이 바라는 임금인상과 단협갱신을 하는 게 우선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중앙교섭 잠정합의 속에 타회사는 교섭이 진전될 전망입니다.
  어제 각 협의체별 공고를 통해 알려 드렸듯이 중앙교섭이 잠정합의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앙교섭 잠정합의를 기점으로 많은 지회가 지회별로 실시하는 보충교섭이 탄력을 받아 급속히 진전될 전망입니다.  중앙교섭과 별도로 대림자동차지회 및 한국제강지회 등은 회사와 잠정합의를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림자동차의 경우 그동안 한해도 회사가 임단협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통일중공업 못지 않게 항상 장기 투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회사는 비록 중앙교섭 등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예년과 달리 임금인상 안을 제출하여 결국 기본급 8만3천원에 급호 인상이라는 잠정합의를 하기까지 하였습니다.(표 참조)

  이렇게 각 지회는 잠정합의는 물론 최소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독 통일중공업 회사만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영을 보더라도 교섭을 한다 하지만 한승엽과 권준식이 삼영교섭을 참석하면서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여 형식적인 교섭만 진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도 모자라 최평규 자본은 자신들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삼영과 통일지회 및 금속노조에 손배청구를 가하고 고소고발을 자행하는 그야말로 악질 천민 자본의 작태를 고스란히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정당한 파업마저 방해하는 작태를 부리는 것은…
  조합원 동지 여러분!
  회사가 조합원들의 기대와 희망을 짓밟고 탄압에만 열중하고 있는 이러한 작태는 바로 현장통제에 대한 자신감이 여러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원인일 것입니다.

  회사는 이제 조합원들이 회사의 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유야 어떻든 간에 지회의 투쟁 방침에 따르지 않고 회사의 지시에 복종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 일 것입니다.  실제 지회가 합법적인 파업을 실시한다 해도 사무직들을 총동원하여 감시하고 쇠사슬과 열쇠로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며 파업을 방해하여도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항의 한번 못하고 협박 한마디에 조합원들이 꼼짝 못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회사의 오만함과 불법 부당노동행위는 물론 인권마저 침해하는 일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는 가면을 벗어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자본의 속성은 오로지 최대의 이윤입니다.  작은 돈을 투자하여 최대한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게 자본의 속성입니다.  어떠한 자본이든지 본질적인 속성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최대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자본은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탄압하여 노동력을 최대한 착취하여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고, 어떤 자본은 노동자들의 인권과 생존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며 노동자들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면서 자발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을 통해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데 방법이 다른 것입니다.

  최평규 자본의 방법은 전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임금에 시설투자 없는 노동강도 강화 속에 최대의 이윤을 남기기 위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며 이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장통제와 탄압만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파렴치한 작태를 숨기기 위해 영어캠프 및 해외 연수 그리고 스톡옵션 등으로 마치 사원들을 위한 인자한 자본가인 것처럼 가면을 쓰고 대외 언론 홍보에 치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합원은 입속만 시원하게 하는 아이스크림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오후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지급될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가 이 무더위를 가시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아이스크림 먹을 때 입 속은 시원하지만 먹은 후 더욱 갈증을 느끼게 하듯이, 회사의 스톡옵션, 영어 캠프 등은 잠시 입 속만을 시원하게 하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저임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임금인상과 자식들 학자금 걱정 없는 단체협약 갱신입니다.

  여름휴가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여유가 있다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아니면 강으로 갈지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겠지만, 우리들은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특근하나 더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현실입니다.

시혜를 베푸는 듯한 몇 푼이 아닌 당당한 요구 속에 인상되는 임금이 중요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주부터 실시한 1시간 순환 파업, 물론 회사의 감시와 통제가 심한 상황에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께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우리가 투쟁을 할 때 회사는 우리들의 정당한 투쟁을 불법투쟁이라 주장하고 불이익을 가하며 탄압해 왔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그러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우리들의 요구를 주장하며 투쟁해 왔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회사가 아예 교섭을 해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회사의 탄압에 우리가 굴복한다면 우리들의 요구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동지 여러분들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

  탄압을 두려워한다면 투쟁할 수 없고, 투쟁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요구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탄압을 두려워하는 것은 동료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며 혼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제 조합원이 다함께 단결해서 투쟁한다면 탄압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임금인상이 되더라도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이 던져 주는 몇 푼이 아니라, 우리가 당당히 요구하여 임금인상을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회사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단결된 힘으로 한목소리로 회사의 작태를 규탄하고 우리들의 요구를 마음껏 외쳐 보면서 속이라도 답답한 마음 떨쳐 버리며 시원하게 해봅시다.

  오늘과 내일 실시되는 1시간 퇴근 파업과 잔업 거부에 해당되는 협의체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2005. 7. 21.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통일중공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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