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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현장위] 회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작성자 지역금속
댓글 0건 조회 3,073회 작성일 2003-10-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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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소식 2003년 19호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 삼영현장위원회(☏ 263-1408 / 266-3267)  
발행일 : 2003년 10월 9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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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진짜 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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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0월 8일 교섭에서 우리는 임단협 일괄 타결을 위한 조합의 안을 제출하고 회사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리고 10월 10일, 회사는 명확한 회사의 입장을 밝혔고, 교섭은 결렬되었다. 이제까지 교섭에서 보여준 회사의 태도를 보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의 안을 접하며 다시 한 번  삼영자본의 지독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은 백기투항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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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임단협에 있어 회사는 기존의 합의안을 모두 무시하는 자신들의 64개 개악안을 노동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타결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노사 합의정신을 존중하기로 한 지난 9월 24일 노사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회사는 기존의 노사합의를 존중하기는커녕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러므로 9월 24일 합의서는 회사에 의해 파기되었고 그 책임은 명백히 사측 교섭대표인 정성훈 사장에게 있다.

    현안문제는 또 어떤가? 회사는 고소와 손해배상·가압류 취하불가, 징계는 실시를 유보하되 재발시 가중 처벌, 직장폐쇄 기간 중 임금과 상여금 미지급, 5월 파업때 작성한 노사합의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대성열기를 핑계로 책임회피 등.... 임단협이 타결되고 나서 노동조합을 함께 가야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보다 임단협 타결 이후 노조탄압의 고삐를 더 죄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내놓을 수 없는 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모든 회사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거기에 앞으로 5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무쟁의 선언을 하고 마창지역금속지회가 아닌 독자적인 지회로 간다면 연말에 고작 성과급 100만원 던져준다고 한다. 한마디로 노동조합에게 백기투항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노동조합은 9월 24일 합의서 파기의 책임을 명백히 따지고 교섭결렬을 선언하였다. 교섭결렬 말고 노동조합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범이 있었을까?


                                                                            적반하장도 유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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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 다음날 정성훈 사장 명의의 유인물에서 회사는 모든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이제까지 수도 없이 반복한 것들을 다시 읊퍼대는 앵무새의 모습이다. 지부가 직접 나서 책임지고 교섭을 진행했는데도 모든 화살을 지회에 돌리고 있으며, 일괄타결을 위해 단협안을 88개 조항으로 정리해 제출했건만 여전히 120개 조항이 너무 많다고 투정부리고 있다. 기존 안보다 개악된 안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조합안을 수용하라고 협박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유인물을 보면서, 우리는 정성훈 사장의 노동조합 혐오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대립으로 끌고가는 가장 큰 원인임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직장폐쇄 이전과 현장복귀 이후의 상황은 분명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노동조합은 현실적인 엄연한 힘의 관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현실에 바탕하여 일괄타결을 위한 조합의 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은 어떻했는가? 한번 고개를 숙이면 허리를 굽히라고 하고 허리를 굽히면 무릎을 꿇라고 하고 무릎을 꿇면 엎드려 바닥을 핥으라고 하는 회사 앞에서 노동조합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힘있게, 그러나 찬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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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는 다시 투쟁을 준비한다. 그러나 조급해하지는 말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투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지난 직장폐쇄 기간의 투쟁을 통해 뼈아프게 경험했다. 회사 역시 지금 이 시간에도 앞으로 다가올 투쟁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그러나 힘있게 투쟁을 준비하자. 지도부의 투쟁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한치의 동요도 없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자. 대신, 투쟁이 시작되면 이번에는 확실히 싸워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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