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현장위] 오직, 연대투쟁 뿐이다!
작성자 지역금속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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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투쟁소식 2003년 21호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 삼영현장위원회(☏ 263-1408 / 266-3267)
발행일 : 2003년 10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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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연대투쟁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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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리띠를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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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리띠를 묶는다. 2월 찬바람 맞으며 시작한 투쟁이다. 64명 전 조합원이 삭발하고 뙤약볕 아래서 한 달 넘게 파업도 했다. 직장폐쇄로 공장 문이 닫히고 용역깡패에게 공장에서 쫓겨나 회사 앞 천막에서 47일을 버티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투쟁을 준비한다. 그동안 많이 지치기도 했고, 몇 푼 안 되는 월급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살림살이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도 싸우자면 싸워야 한다. 노동조합이 뭔지도 잘 모른 채 시작한 싸움이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기에 힘들지만 싸워야 한다. 한번 고개를 숙이면 허리를 굽히라고 하고 허리를 굽히면 무릎을 꿇라고 하고 무릎을 꿇면 엎드려 바닥을 핥으라고 하는 악랄한 삼영자본 앞에서 더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신 이번에는 제대로, 확실히 싸워야 한다.
악/랄/한 삼영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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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내놓았다는 교섭안을 보았다. 본래 그런 놈들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삼영자본의 악랄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2월부터 지금까지 교섭하여 합의한 78개 조항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맘대로 뜯어고친 개악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임단협을 타결하지 않겠다니, 노동조합을 얼마나 얕잡아 본 것일까?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모욕감을 느낀다.
용역깡패를 고용해서 회사가 폭력사태를 유도해놓고선 법을 어긴 사람은 벌을 받아야하므로 고소를 취하하는 일은 절대 없단다. 손해배상과 가압류 1억 1천만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마저 가압류 당해 빈 봉투를 아내에게 내밀어야 하는 노동자의 심정을 저놈들은 모를거다. 징계는 실시를 유보하되 재발하면 가중처벌 하겠다니 아예 조합원을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말 아닌가. 어디 이것뿐인가. 5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무쟁의선언을 하지 않으면 고용보장은 어림도 없다고 한다.
5월 한 달 동안 파업을 통해 노사가 합의한 합의서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휴지조각이 되었다.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내용도 며칠 지나면 번복되고 마침내는 모두 무시되었다.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노동부와 민주노총이 나서서 이루어진 9월 24일의 노사 합의서 역시 회사측에 의해 파기되었다. 어떤 종류의 합의와 약속도 삼영자본에게는 손바닥 뒤집듯 뒤엎을 수 있는 대상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오직 연대투쟁을 믿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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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삼영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지부 결의대회"가 공장 안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조합원 모두 머리띠 묶고 모이니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하나 둘 터져나왔다. 삼영 투쟁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온 경남지부 각 지회 동지들을 보고 삼영 조합원들은 많은 힘을 얻었다. 집회가 끝나고 나서는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경남지부 각 지회가 조를 편성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삼영현장위원회 조합원들도 투쟁조별로 천막농성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거의 1년 내내 투쟁하면서, 그동안 사실 많이 외롭고 두려웠다. 삼영자본과 최평규 회장에게 받았던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분노와, 노동조합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싸움이 힘겨울 때는 64명이라는 조합원 숫자가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졌고, 반대로 삼영자본의 힘은 너무도 큰 것 같았다.
그러나 삼영 노동자들은 다시 싸우려고 한다. 조합원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더욱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그러면 경남지부 동지들이 달려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의 연대투쟁을 믿기 때문이다. 연대투쟁만 이루어진다면 삼영과 같이 새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한 중소사업장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걸고 자본의 탄압에 맞서 투쟁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경남지부 조합원 동지들이여!
삼영 노동자들은 동지들의 연대투쟁을 믿고 끝까지 삼영자본의 노조탄압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투쟁의 현장으로 달려와 함께 연대합시다. 경남지부 연대투쟁으로 금속노조를 지켜내고 산별노조의 힘을 보여 줍시다. 동지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삼영 노동자들에겐 천군만마가 될 것입니다.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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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현장위 투쟁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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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7일 - 회사의 어용노조 결성시도에 맞서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조합가입보고대회 실시.
* 4월 5일 -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조합원 사직 및 탈퇴 시작 (36명 탈퇴)
* 4월 27일 - 일방적인 조합원 전환배치와 소사장제 실시에 맞서 팔용동 공장 천막농성 시작
* 5월 6일 - 1차 전면 파업 돌입 (26일 전면파업)
* 5월 31일 - 파업 종료
소사장제 관련 노사합의, 임단협 재개
* 7월 10일 - 회사측 실무교섭 합의사항을 번복
* 7월 30일 - 현장위원 징계 (정직 3개월)
* 8월 7일 - 2시간 부분파업 시작, 회사 용역깡패 고용
* 8월 9일 - 회사 공격적 직장폐쇄에 실시
2차 전면파업 돌입 (47일 전면파업)
* 9월 24일 - 직장폐쇄 철회 현장 복귀 노사합의
* 9월 25일 - 현장복귀, 이후 7차례 실무교섭
* 10월10일 - 회사 9월 24일 노사합의 파기로 교섭 결렬
3차 파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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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자본 노조탄압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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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고발
- 5월 파업 관련 17명 고소 (6명 불구속기소, 4명 벌금, 나머지 7명 사건 진행 중)
- 8월 파업 관련 10명 고소 (지회장·부지회장 체포영장 발부, 나머지 8명 사건 진행 중)
* 징계
- 조합원 16명 징계 (정직 3개월 5명, 정직 1개월 11명)
* 손배 가압류
- 1억1천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조합비 5,000만원 가압류, 조합간부 6명 월급 총 6,000만원 가압류
삼영투쟁소식 2003년 21호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 삼영현장위원회(☏ 263-1408 / 266-3267)
발행일 : 2003년 10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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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연대투쟁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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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리띠를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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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리띠를 묶는다. 2월 찬바람 맞으며 시작한 투쟁이다. 64명 전 조합원이 삭발하고 뙤약볕 아래서 한 달 넘게 파업도 했다. 직장폐쇄로 공장 문이 닫히고 용역깡패에게 공장에서 쫓겨나 회사 앞 천막에서 47일을 버티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투쟁을 준비한다. 그동안 많이 지치기도 했고, 몇 푼 안 되는 월급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살림살이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도 싸우자면 싸워야 한다. 노동조합이 뭔지도 잘 모른 채 시작한 싸움이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기에 힘들지만 싸워야 한다. 한번 고개를 숙이면 허리를 굽히라고 하고 허리를 굽히면 무릎을 꿇라고 하고 무릎을 꿇면 엎드려 바닥을 핥으라고 하는 악랄한 삼영자본 앞에서 더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신 이번에는 제대로, 확실히 싸워야 한다.
악/랄/한 삼영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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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내놓았다는 교섭안을 보았다. 본래 그런 놈들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삼영자본의 악랄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2월부터 지금까지 교섭하여 합의한 78개 조항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맘대로 뜯어고친 개악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임단협을 타결하지 않겠다니, 노동조합을 얼마나 얕잡아 본 것일까?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모욕감을 느낀다.
용역깡패를 고용해서 회사가 폭력사태를 유도해놓고선 법을 어긴 사람은 벌을 받아야하므로 고소를 취하하는 일은 절대 없단다. 손해배상과 가압류 1억 1천만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마저 가압류 당해 빈 봉투를 아내에게 내밀어야 하는 노동자의 심정을 저놈들은 모를거다. 징계는 실시를 유보하되 재발하면 가중처벌 하겠다니 아예 조합원을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말 아닌가. 어디 이것뿐인가. 5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무쟁의선언을 하지 않으면 고용보장은 어림도 없다고 한다.
5월 한 달 동안 파업을 통해 노사가 합의한 합의서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휴지조각이 되었다.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내용도 며칠 지나면 번복되고 마침내는 모두 무시되었다.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노동부와 민주노총이 나서서 이루어진 9월 24일의 노사 합의서 역시 회사측에 의해 파기되었다. 어떤 종류의 합의와 약속도 삼영자본에게는 손바닥 뒤집듯 뒤엎을 수 있는 대상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오직 연대투쟁을 믿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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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삼영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지부 결의대회"가 공장 안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조합원 모두 머리띠 묶고 모이니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하나 둘 터져나왔다. 삼영 투쟁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온 경남지부 각 지회 동지들을 보고 삼영 조합원들은 많은 힘을 얻었다. 집회가 끝나고 나서는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경남지부 각 지회가 조를 편성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삼영현장위원회 조합원들도 투쟁조별로 천막농성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거의 1년 내내 투쟁하면서, 그동안 사실 많이 외롭고 두려웠다. 삼영자본과 최평규 회장에게 받았던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분노와, 노동조합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싸움이 힘겨울 때는 64명이라는 조합원 숫자가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졌고, 반대로 삼영자본의 힘은 너무도 큰 것 같았다.
그러나 삼영 노동자들은 다시 싸우려고 한다. 조합원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더욱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그러면 경남지부 동지들이 달려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의 연대투쟁을 믿기 때문이다. 연대투쟁만 이루어진다면 삼영과 같이 새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한 중소사업장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걸고 자본의 탄압에 맞서 투쟁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경남지부 조합원 동지들이여!
삼영 노동자들은 동지들의 연대투쟁을 믿고 끝까지 삼영자본의 노조탄압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투쟁의 현장으로 달려와 함께 연대합시다. 경남지부 연대투쟁으로 금속노조를 지켜내고 산별노조의 힘을 보여 줍시다. 동지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삼영 노동자들에겐 천군만마가 될 것입니다.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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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현장위 투쟁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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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7일 - 회사의 어용노조 결성시도에 맞서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조합가입보고대회 실시.
* 4월 5일 -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조합원 사직 및 탈퇴 시작 (36명 탈퇴)
* 4월 27일 - 일방적인 조합원 전환배치와 소사장제 실시에 맞서 팔용동 공장 천막농성 시작
* 5월 6일 - 1차 전면 파업 돌입 (26일 전면파업)
* 5월 31일 - 파업 종료
소사장제 관련 노사합의, 임단협 재개
* 7월 10일 - 회사측 실무교섭 합의사항을 번복
* 7월 30일 - 현장위원 징계 (정직 3개월)
* 8월 7일 - 2시간 부분파업 시작, 회사 용역깡패 고용
* 8월 9일 - 회사 공격적 직장폐쇄에 실시
2차 전면파업 돌입 (47일 전면파업)
* 9월 24일 - 직장폐쇄 철회 현장 복귀 노사합의
* 9월 25일 - 현장복귀, 이후 7차례 실무교섭
* 10월10일 - 회사 9월 24일 노사합의 파기로 교섭 결렬
3차 파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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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자본 노조탄압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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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고발
- 5월 파업 관련 17명 고소 (6명 불구속기소, 4명 벌금, 나머지 7명 사건 진행 중)
- 8월 파업 관련 10명 고소 (지회장·부지회장 체포영장 발부, 나머지 8명 사건 진행 중)
* 징계
- 조합원 16명 징계 (정직 3개월 5명, 정직 1개월 11명)
* 손배 가압류
- 1억1천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조합비 5,000만원 가압류, 조합간부 6명 월급 총 6,000만원 가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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