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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기계] 해복투 상경투쟁 3일차(10/14) 활동 일지
작성자 지역금속
댓글 0건 조회 3,199회 작성일 2003-10-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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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동우기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연락 : 019-568-7682)
정리해고분쇄. 원직복직쟁취를 위한 서울. 인천 상경투쟁 3일차(10/14)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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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0  한양정밀 앞 1인시위
    10:00  (주)디앤디 위치 확인 및 사장차 확인(캐딜락 DEVILLE)
             차량 총 가격(DHS High 128,287,778원  DHS Standard 118,324,142원)
    11:30  인천지부 도착
    14:10  아남인스트루먼트지회 농성장 지지방문
    17:00  본조 도착
    18:30  본조 조직국장님과 저녁식사
    20:30  이후 휴식 및 취침


    6시부터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정은 한양정밀 앞 출근투쟁이다. 7시전에는 도착을 해야 했기에 간단히 세면을 하고 출발했다. 오전 7시, 현장의 노동자들이 출근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지 공단 안에는 주차차량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바로 두 곳의 거점을 잡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

    한양정밀은 아침부터 납품물량을 적재하고 출고시키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한양정밀의 현장작업자들이 출근하기 시작했고 관리과장이라 하는 사람도 정문 앞에서 우리의 시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양정밀 맞은편에는 <신성단조>라고 하는 공장이 있는데 현장작업자들과 어제 인사를 한 터라 출근인사를 나누었고 힘내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 한양정밀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7시 40분이 넘어서 출근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 투쟁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한지 적극적인 관심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8시30분이 넘으니 공단에 인적이 드물어진다.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하여 공단을 빠져나왔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창원에서 대표현장위원에게에게 전화가 왔다. 신동국 사장이 내일 창원으로 내려와 면담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투쟁일정의 수정이 필요했다. 우리는 신동국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디앤디 위치를 확인하고 오후에는 아남인스트루먼트지회 지원방문을 하기로 했다. 권해강 동지가 3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주)디앤디에 도착해보니 정문 바로 앞에는 1대에 1억이 넘는다는 사장의 검정색 캐딜락 데빌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차량넘버를 메모한 후에 인천지부로 향했다.

    지부에 도착하여 오전 투쟁사진 전송작업을 하고 인천지부 총무부장의 약도를 받아들고 아남인스트루먼트지회 농성장으로 향했다 아남인스트루먼트는 한양정밀 옆에 제조공장이 있지만 제조업은 중국공장으로 이전하고 11월 8일부로 현장직 전원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사측의 통보를 받고 곧바로 평촌의 전산실 점거농성에 들어가서 한 달간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이다. 평촌까지는 잘 갔는데 평촌시내에서 길을 잃었다. 지회장과의 몇 번의 통화를 거친 후에 농성장에 도착하였다.

    조합원 몇 명이 건물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와 사진촬영을 하고 지회장에게서 투쟁진행상황을 들었다. 마산 수출자유지역의 한국씨티즌 투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승리와 함께 돌아갈 공장이 있지만 아남동지들은 돌아갈 공장이 없다는 것이 투쟁의 갑갑함을 더한다는 지회장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남 동지들이 해준 맛있는 볶음밥을 한 그릇씩 얻어먹고 본조로 향했다.

    본조에 도착하니 상무집행위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임우성 동지는 동영상 편집을 시작했는데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계속 뜨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집이 끝나고 본조 조직부장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한다. 본조 임원과 같이 저녁겸 삼겹살을 사주신다고 한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직부장은 내내 우리 투쟁의 중요한 지점을 챙겨주신다. 그리고 내일 있을 신동국 사장과의 면담결과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한다. 우리도 내일의 힘찬 투쟁을 마음속으로 다지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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