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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강구 부도, 노조와해 의혹"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3,379회 작성일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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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경남지부(준)

KOREAN METAL WORKERS" UNION KYONG-NAM  REGION
경남 창원시 상남동 3B-5L (641-010) / 전화 (055)267-1255/ 팩스(055)267-1266/ ID:(참)경남일

날짜 : 2003. 7. 30(수) / 받는 이 : 언론사 노동 담당 기자 / 담당 : 이경수 (011-871-9630) / 총 3쪽


                                             [보도자료]

                                    "노조가 있는 한 경영 못해 ?"
                  = 흑자회사 부도처리, 노조와해 위한 고의부도 의혹.
          "한국강구(주)는 노조인정 통한, 노조와 함께 경영정상화에 매진해야 "

         ◇ 금속노조 경남지부 "구조조정과 매각위한 부도 처리, 노조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 한국강구 대표이사 "단체협약 유보하고, 구조조정과 회사정상화 이후에 진행하자."


창원공단의 한 중소기업이 노조불인정으로 마찰을 빚다 끝내 부도로 몰아가 비난을 사고 있다. 베어링 쇠구슬 생산업체로 2002년 기준 매출액 2백50억에 3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건실한 중소기업인 한국강구(주) (대표이사 황공수). 이 회사의 7월 29일 최종부도에 대하여 "노조와해를 통한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가기 위한 의도된 부도"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부도배경에 대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노조(지회장 문종호)를 설립하자마자 다음날 사장이 "노조를 인정할 수없다"며 삭발을 하는 돌출행위를 하다, 급기야 사장직을 사퇴하는 등 노조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회사는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4명의 간부에 대한 해고와 전체 조합원 40%에 해당하는 27명에게 7억원의 손해배상청구 및 가압류를 신청하여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29일 부도가 나자 일부 언론 등에서는 마치 노조의 파업으로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3월 24일 노조 설립후 끊임없이 교섭을 하자고 요청하였으나, 사장의 삭발등 비정상적인 노조 불인정과사장의 사임으로 사측의 교섭대표가 없어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우리 노조는 하청업체의 현실을 감안하여 인내하다, 5월9일 부터 1시간씩 부분파업을 하였다. 그런데 조합원 40%에 해당되는 27명에게 손배와 가압류를 하고, 간부 6명에 해고와 징계를 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여 어쩔수 없이 1주간 전면파업을 하였다. 이후에는 부분파업을 간헐적으로 진행하는 등 최소한의 투쟁으로 결코 무리한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영에 부담을 주는 등 이번 부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직장폐쇄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회사는 노조와 원만한 협상으로 빨리 사태를 수습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난데없이 6월 14일 직장폐쇄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당시에는 노조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하였지만, 전면파업등 결코 무리한 파업을 진행하자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직장폐쇄는 노조가 있는 한 경영을 포기하겠다는 비이성적인 노조관에서 비롯된 전근대적인 기업주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강구의 경우 파업을 빌미로 직장폐쇄를 하는 등 경영악화를 자초하였고, 이번 부도는 구조조정과 매각을 위한 노조 와해를 위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표시하였다.

또, 이 회사 노조 조합원도 "거듭 강조하지만, 절대 노조 때문에 회사가 폐업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회사가 노조를 탄압하고, 직장폐쇄를 함으로서 문제가 꼬이고 정상작업이 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조합에서는 교섭때마다 회사 정상 가동을 주문하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다짐하며 노조인정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이를 철저히 외면한 회사가 이제 와서 회사정상화를 우선하고 단체협약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자는 것은 완전한 기만이다"라며 회사의 부도처리 배경에 의구심을 표시하였다. 실제 한국강구 조합원 속에서는 부도는 이미 노조 만들때부터 나돌던 소문이었다고 한다. 한 조합원은 "회사는 작년에 흑자였는데 노조가 결성되자 마자 구조조정과 매각을 하겠다."며 "노조를 포기하지 않으면 문을 닫겠다"는 이야기를 회사측으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노조결성 초기에 나왔던 이야기가 직장폐쇄후 최종부도로 현실화되었다는 이야기다.

작년까지 흑자를 기록하며 건실한 경영을 해온 회사가 <노조인정을 통한 노조와 함께 경영발전을 도모하지 않고, 노조를 탄압하며 노조와 함께 기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잘못된 경영관이 낳은 안타까운 부도>가 아닌가 하는 논란을 지방 관공서 주변에서도 나돌고 있는 등, 이번 부도처리가 불가피하고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는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번 회사방문을 통해 중재에 나선 바 있는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는 7월 30일에도 도청에서 한국강구 사장을 불러 설득에 나섰으나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오후 노조와의 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0일 협상에 대하여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구조조정과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고, 노조와 손잡고 회사정상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 제의를 회사는 거부하였다"며, "이제껏 교섭해온 단체협약을 인정하며, 노조를 인정하는 속에서 노조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투쟁을 결코 멈출 수 없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또 "구조조정 등 조합원의 생존권 침해에 대해서 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였다. "끝"

※ 참고

               ■노조설립에서 부도까지 상황일지 ■

-2003년 2월 8일 지회 설립준비
-2003년 3월 23일 지회 설립총회
-2003년 3월 24일 설립보고대회
-사측 대화거부
-2003년 4월 15일 조정신청
-2003년 4월 17일 쟁의행위찬반투표
-2003년 4월 17명 부당부서이전 및 징계위회부
-2003년 4월 21일 상견례
-2003년 5월 3일 임단협 요구안 발송
-2003년 5월 9일 임단협/임시협약 공동교섭
-2003년 5월 9일 부분파업
-2003년 5월 13일 손배7억 가압류 27명
-2003년 5월 14일 사측 4명해고 2명감봉
-2003년 5월 20일 전면파업
-2003년 5월 30일부로 부분파업 전환
-2003년 5월 30일 사측의 공작으로 18명 조합원 탈퇴
-2003년 6월 14일 직장패쇄
-2003년 7월 16일 교섭에서 8개정도의 안을 남기고 합의후 결렬됨
-2003년 7월 28일 1차 부도
-2003년 7월 29일 최종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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