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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3,264회 작성일 200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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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

‘부당한 총회’는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거부’해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두산중공업지회의 임단협이 우리 내부의 분열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산하 지회의 임단협 교섭과 투쟁을 책임 있게 이끌어야 할 책무를 갖고 있는 경남지부로서 오늘의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조합원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런 때일수록  조합원 여러분의 권익 신장은 물론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의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두산중공업 지회장이 주도하여 회사와 합의하려는 ‘단체협약을 개악한 주5일 근무제’는 개악된 근로기준법에 따른 것으로서, 금속노조가 2003년 중앙교섭에서 합의한 ‘기존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또한 4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수년간 피땀 흘려 투쟁해서 쟁취해 온 산별교섭의 발전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내용입니다.
삭감되는 연‧월차에 대해 임금으로 보전한다 하더라도, 당장 휴일축소로 인해 노동강도가 강화될 것은 물론이고, 또한 새로 입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이미 개악된 근무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두산중공업에서 개악된 근기법에 따라 사업장 단협을 합의하게 되면 효성창원 지회 등 현재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동지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내년 임단협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단협 개악안을 들고 나오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한진중공업이나 대우종합기계와 같은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십수명짜리 사업장들조차 실시하고 있는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것은 오직 하나, 노동조합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현실이 어렵다는 이유로 회사의 압력에 굴복할 때 두산중공업의 노동통제와 탄압은 더욱 극심해질 것입니다. 그 반대로 두산에 대한 조합원들의 패배의식은 더욱 깊어져 현장 조직력을 복원하는 길은 더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조직 운영의 민주성은 노동조합의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현재 두산중공업 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금속노조의 규약 규정을 무시하는 행위임은 말할 것도 없고 두산중공업지회의 내부 절차마저 짓밟고 있는 행위입니다. 현재 두산중공업 지회의 교섭 대표를 맡도 있는 김천욱 수석부지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도 수차례에 걸쳐 강대균 지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반대하고, 총회 소집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회 교섭위원과 지회 상집간부․대의원들 다수도 반대의 뜻을 명백히 했습니다. 따라서 강대균 지회장과 일부 간부들이 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직권조인’이나 다름없으며, 두산중공업 지회를 분열시키는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노동조합 간부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 이를 바로 잡는 것은 조합원들의 신성한 책무입니다.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는 힘도 오직 조합원 여러분에게서 나옵니다. 배달호 열사가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산화한 이후 우리는 무너진 현장을 일으키고 두산중공업지회를 강화하기 위해 힘겨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 내부의 분열로 인해 이제 또 다시 저 지옥같은 굴종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강대균 지회장이 강행하는 총회는 조합원 여러분의 단결된 힘으로 ‘거부’되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두산중공업지회를 거듭나게 하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조합원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순간의 혼란과 진통이 두려워 그릇된 길을 걸을 수는 없습니다. 금속노조와 경남지부는 앞으로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합원 여러분과 힘을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단결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2004년 10월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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