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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죽음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2,588회 작성일 200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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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 마산공장 50대 비정규직 노동자 자살

             ▶유족들, 민주노총에 장례절차 등 위임

  한진중공업 마산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55년생의 한 노동자가 죽음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을 대신하고 세상과 이별하였다.
자살이란 극한 상황으로 비정규직의 현실을 대신한 “고 김춘봉”씨는 과거(타코마)시절 조합원으로 간부로서 활동하던 노동자였다.

고인의 주검은 28일 아침 7시경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청소를 하기위해 도장 공장으로 가던 도중 한진중 마산공장 도장공장 입구 계단 위쪽에 나일론 끈으로 목이 메인 채 발견되었다.
“고 김춘봉”씨는 1980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타코마(주)에 입사했으며, 2003년 5월 명예퇴직한 뒤 촉탁직으로 재입사했다.
03년 명예 퇴직 후 죽기 전까지 회사 가스창고 담당자로 일해 왔으나 회사가 보일러관련시설을 하청을 주려하자 죽기 전까지 20여일동안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자기가 맡지 않은 부서 일까지 도맡아 하면서 회사에게 비정규직이 할 수 있는 투쟁 아닌 투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도 본부와 금속 부양본부는 27일 새벽 한진중공업 마산공장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김춘봉씨 자살사건에 대해 유족측으로부터 장례절차 등에 대해 위임을 받아 향후 일정을 밟아 나가게 된다.
유족으로 아들(22, 공익근무요원) 등 유족들은 이날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앞으로 사측과의 교섭과 장례절차, 보상 등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와 금속연맹 경남본부 등은 27일 저녁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는 마산삼성병원 영안실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부양본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비정규직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정된다.

■ 한진중 마산공장 비정규직 촉탁직 김춘봉씨가 남긴 유서중에서,,,,  

유서 발견 "아무런 성과 없이 쫓겨나"

김씨의 집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었다. 유서에서는 "24년간 회사를 위해 몸과 청춘을 바쳤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이렇게 밖으로 쫓겨나게 되었다"면서 "누구를 원망하지도 미워할 수도 없지만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정말로 죽이고 싶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은 모두 이렇게 해도 좋단 말인가"라 되어 있다.

또 김씨는 "자의든 타의든 생활권이 멀리 떨어져 불안한 마음으로 명퇴를 하고, 또 나이가 많다고 명퇴시키고, 근무지가 편안하다고 명퇴를 시켰다"면서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시달리며 명퇴 권고를 받았다"고 적어 놓았다.

또 "나는 이 곳 현장에서 작업 중 다리를 다쳐 병원생활을 10개월 했다"면서 "회사 노무팀에서 나에게 이러한 제안이 들어왔다. 산재보상보다는 명퇴를 하고 돈이 좀 적더라도 마산공장 운영할 때까지 촉탁근무를 해주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권했다. 나 역시 많은 생각 끝에 촉탁 근무를 하기로 하고 명퇴를 했다"고 내 놓았다.

김씨는 최근 촉탁직 연장과 관련해 사측과 면담한 과정도 적어놓았다. 유서에서는 "11월 23일 면담을 해보니 모두가 끝난 상태였다. 회사는 자기 편한 대로, 자기들 하고 친하다고 이렇게 할 수 있냐. 한 사람 가정이 파탄하는 줄 모르고 …"라며 "절대 못 나간다. 차라리 여기서 죽겠다고 수차 이야기를 해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모두 이렇게 되어도 되는지. 정말 회사는 너무한다"라 되어 있다.

편지지 5장에 쓰여진 유서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지금 밖에서는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꼭 그 사항이 이루어지길 간곡히 원하고 싶다. 그렇게 하여야만 나 같은 사람도 인간 대접받을 수 있다. 한진중에서도 비정규직이 죽었다는 것을 알면 현재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은 좋은 대우를 해주겠지."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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