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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청노조 크레인 점거농성 투쟁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2,771회 작성일 200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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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청노조 크레인 점거농성 투쟁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열사의 뜻 이어 크레인 점거!

2월17일 새벽 6시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김주익(30, 원일기업), 김동혁 조합원(28, 원일기업), 이운남 조직부장(34, 명호산업)이 현대중공업 정문 근처 219호 크레인을 점거했다. 함께 올라가려 했던 이승열 사무국장(34)동지는 이 과정에서 경비대에게 붙들려 심각한 폭행을 당하고 경찰서로 연행됐다.
크레인에 올라간 세 동지는 "하청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회사는 크레인 주변으로 노무관리자들 60여명과 경비대 60여명을 배치하고, 소방차를 대기시켰고, 그물망을 크레인 밑에 설치해 놓았다. 점거를 파괴하기 위해 골리아스 크레인 2대도 이동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울산지역 활동가들은 점거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정문 앞으로 모였으나, 회사관계자들이 방해하자 정문진입을 시도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크레인 주변으로 모였던 직영노동자들 역시 관리자들의 강경한 통제로 30m 안쪽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회사는 크레인 농성을 고립시키고, 점심 때 현대중 노동자들이 대거 크레인으로 몰려 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오전 내에 신속하게 침탈을 도모했다.

점거크레인에 경비대가 오르기 시작해 점거노동자들과 육박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김동혁, 이운남 동지가 끌려 내려왔다. 김주익 동지는 크레인 끝 부분에서 신나를 뿌리며 완강하게 버텼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그저 상황을 지켜볼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경, 경비대는 크레인 운전실을 장악해 크레인을 바다쪽으로 돌려 낮게 한 후 김주익 동지를 바다로 떨어뜨렸다. 김주익 동지는 대기하던 잠수부들에게 붙잡혔다.

비록 크레인 점거농성은 실패했지만, 故 박일수 열사의 죽음에 대해 하청노조는 뼈아픈 분노와 비통함을 느끼며, 열사의 뜻 이어받아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을 각오했다. 하청노동자와 함께 금속노동자들도“하청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요구>


첫째, 하청노조 인정하고 노조의 현장활동 보장하라!!

둘째, 현대중공업 원청은 해고자 복직, 위장폐업 중단 등 노동탄압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라!!

셋째, 현대중공업 회장 정몽준, 사장 최길선, 민길식, 인터기업 사장 박진용은 고인과 유족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넷째, 열사의 죽음을 왜곡하고 유가족을 납치하려한 탁학수 집행부는 즉각 사죄하고 노동조합에서 사퇴하라!!

다섯째, 인터기업 노동자들의 요구를 책임지고 수용하라!!

여섯째, 현대중공업 원청은 모든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를 즉각 중단하라!! 현장통제·노동강도 강화를 즉각 중단하고 전 하청업체에 대하여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또한 현중 사내하청노동조합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울산지역 현대자동차 경일기업 노동자들, 현대미포조선 용인기업 노동자들, 건설플랜트노동자들, 현대자동차 노란봉투 대책위 등 모든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故 박일수 열사가 염원하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04년 2월 17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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