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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한화그룹의 정규직과 하청노동자 간 처우 차별을 비판하며 한화오션에 원청과 하청노동조합 간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복날 삼계탕마저 차별하는 한화오션 김승연 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보양식을 전달하면서 한화오션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를 차별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사재 30여억 원을 들여 한화그룹 임직원 6만9천 명에게 삼계탕 2팩, 갈비탕 1팩, 설렁탕 1팩으로 구성된 보양식 세트를 전달했다. 보양식은 말복인 8월 14일을 앞두고 임직원 가정으로 배송됐다.
지부는 이 같은 조치가 폭염 속에서 정규직과 함께 조선소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에서 노조는 한화오션 직접 생산의 80%를 하청노동자가 담당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에 약 1만5천 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삼계탕 등 보양식 문제를 단순한 복지 차원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코로나19 당시 유급휴가와 검사·치료, 우비 지급, 작업용 자전거 등 일상적인 노동환경에서도 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사이에 차별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복지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한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역시 충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를 정규직의 80%까지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법으로 원청교섭이 보장되고 있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원청교섭을 하라는 판결이 났지만 아직도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한화오션의 자산 가치 상승과 하청노동자들의 노동 기여를 언급하며 “실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철판을 마주 보고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지적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강인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보양식 문제를 계기로 하청노동자들이 겪는 구조적인 차별을 지적했다.
강 지회장은 “한화오션에는 지금 1만5천 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고 생산의 80%를 우리 하청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하청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삼계탕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전 분야에서 하청노동자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지회장은 “원청교섭을 위해 171일 동안 매일같이 요구하고 있다”며 “한화오션 측에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자고 지난 5개월 동안 이야기했지만 일거에 거부당하고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보양식 제공 여부 자체보다 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사이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임금·복지·안전·고용 등의 구조적인 격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화오션이 원청교섭에 나서 하청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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