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결과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하라!(오마이뉴스 공동취재)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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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투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경남도청 맞은편 공원에서 ‘국정조사 보고서 이행, 진주의료원 재개원, 의료 공공성 강화,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국회는 지난 9월 30일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과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등 고발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국정조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오는 30일 경남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데, 보건의료노조가 홍준표 경남지사한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도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이행하지 않고, 진주의료원 법인 청산 절차를 마무리한데 이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진주의료원 본관 뒤편에 있는 호스피스병동에 있는데, 경남도는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경남도에서는 지속적으로 퇴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물과 전기도 곧 끊을 것임을 밝혔다.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진주의료원은 국민 재산인데 경남도가 팔아먹으려고 하고, 국회는 매각 중단과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등에 대해 고발조치하라고 했지만, 홍준표 지사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서민 도지사를 자처했다면 서민들의 아픔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진주의료원 동지들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투쟁하고 있어 존경스럽다"며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국회의 결정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진주의료원이 개인 소유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신천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홍 지사는 검사 출신이고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으며 경남도청 현관 앞에 '당당한 경남시대'라고 해놓았지만,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그림자 투쟁'을 벌이자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법을 공부한 사람이 입법기관에서 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영철 경남도의원은 "훗날 세대는 우리의 투쟁이 역사에 남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할 것이고, 투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진주의료원 투쟁으로 공공의료 강화라는 성과는 거두었다"며 "홍 지사가 지금 무서워하는 것은 대통령과 국회도 아니고, 경남도청 철탑에 올라가 '아사단식' 하거나 조합원들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인데, 우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집회 뒤 경남도청 현관 앞으로 이동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청 현관 앞에는 경찰버스로 '차벽'이 설치돼 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한 달 안에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오늘로 22일째이다"며 "경남도민들과 국민들은 국회 결정에 따라 하루 빨리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에 대해, 이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물품을 다른 병원이나 공공기관으로 실어 나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할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진주의료원에서 쫓아내기 위해 퇴거를 요구하고, 단전·단수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무시하는 도지사,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신축이전한 지 5년밖에 되지 않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을 폐업시킨 도지사, 국민과 경남도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며 공공의료를 파괴한 도지사, 진주의료원 부실 경영과 부정비리 당사자들을 앞세워 공공병원을 강제폐업시민 도지사, 민주적 절차와 도민 의견 수렴을 깡그리 무시한 채 독재행정을 펼친 도지사로서 영원이 역사에 악명을 떨칠 것인지, 지금이라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정상화를 이룩하라는 경남도민들의 염원과 국회 결정을 존중하여 올바른 도정을 펼칠 것인지 선택하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이날까지 42일째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국정감사가 열리는 30일까지 이곳에서 릴레이 노숙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며, 30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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