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이하 ‘노조’)는 11월9일에 이어 1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최종범 열사 추모, 삼성규탄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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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0일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에 대응한 투쟁을 결의했다.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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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조는 지난달 31일 삼성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최종범열사의 뜻을 기리는 집회에서 삼성의 로고가 적힌 깃발을 불태우며 최종범 열사에 대한 삼성의 사과와 노조파괴 중단, 불법파견 철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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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오전 금속노조는 서초동 삼성그룹본사 앞에서 '최종범열사 추모, 정신계승결의대회'를 열고 최종범 열사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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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최종범열사 추모 정신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등 노동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형석 |
전규석 노조 위원장은 “노동 3권이 무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최종범 열사의 이름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 다함께 투쟁을 결의하자”며 “더 이상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싸워 승리하는 그날 까지 힘차게 진군하자. 오늘 삼성과 전쟁을 선포한다”며 노조가 앞장서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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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0일 '최종범열사 추모 정신계승결의대회'를 마치며 노동자들이 상징의식으로 삼성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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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상징의식 도중 경찰이 소화기를 마구 쏘며 대회장으로 쳐들어와 태우던 깃대를 빼앗아 가고 있다. 삼성 깃발은 무사히 다 태웠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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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0일 '최종범열사 추모 정신계승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임원 등 참가자들이 투쟁승리 결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노조를 설립한 지 3개월 정도 지났는데 한 명은 과로사, 한 명은 자결해 두 명의 동지를 잃었다”면서 “삼성이라는 노조마저 무시하는 무자비한 또 하나의 권력에 맞서 노동권과 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장에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 지회를 비롯한 금속노동자 3천여 명이 넘게 참가했다.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며 삼성로고 깃발을 태우는 상징의식 과정에서 경찰이 소화기를 난사하고 깃발을 뺏는 등 과잉진압해 조합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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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유성기업지회가 전태일상을 받았다. 양회열 유성기업 아산수석부지회장이 대회 참석 노동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형석 |
노조는 1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중단, 노동 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 각계 시민단체와 정당 등 5만여 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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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에서 '전태일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작은 형이 동생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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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전태일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등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대회시작을 알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민주노총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철도민영화 등 민영화 정책 즉각 중단 △기초연금 공약 이행 등을 요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찢으며 “민주노총은 정부가 부여한 합법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며 “정권과 자본이 가둬놓으려는 선을 뛰어넘어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로 깨부수어 나가자”고 말해 향후 반 노동자정책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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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행진에 나서고 있다. 김형석 |
이날 노동자대회 맨 앞자리에 최종범 열사의 영정을 나눠 든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앉았다. 이날 최종범 열사의 둘째 형인 최종호씨는 단상에 올라 “동생이 삼성이라는 한국최대의 그룹에서 장시간 노동과 착취에 시달렸다”면서 “동생은 자신의 죽음이 같은 처지에 빠져있는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사랑하는 동생의 뜻을 이어가도록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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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을지로 6가에서 행진하던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했으나 조준 실패로 행진대오와 대치하던 기동대원들이 물을 맞고 있다. 김형석 |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법외노조로 통보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노조 홈페이지 서버를 압수수색 당한 전국공무원노조, 송전탑 건설을 막아달라는 밀양 주민 등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와 노조 탄압에 맞서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임을 밝히면서 함께 힘 모아 투쟁해 나가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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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최종범열사가 일했던 삼성전자서비스 천안분회 조합원들이 전태일열사 동상 앞에서 투쟁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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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0일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마무리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열사정신 계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청계천 전태일다리까지 행진에 나섰다. 행진 도중 노동자들은 을지로 4가에서 경로를 바꿔 행진했다. 금속노동자들은 거리행진에서 최종범 열사의 이름을 외치면서 노동조합에 탄압을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을 시도했다. 민주노총 전제 대오는 경찰과 40여 분간 대치하다 전태일다리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1박2일의 전체 투쟁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