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차 해고 4년, “올해 반드시 끝장본다”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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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차 해고 노동자들이 2014년 현장복직을 걸고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이경수 대림차지회장은 “오는 2월 서울 상경한 후 이준용 명예회장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때까지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만 죽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경영상 해고는 거짓말이었다
대림차는 지난 2009년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구조조정 대상은 47명 대부분은 대림차지회 전·현직 간부들이었다. 19명은 무급휴직 뒤 복직했고, 16명은 퇴직했다. 12명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차 해고자복직투쟁위'(해복투)를 결성했다. 해복투의 복직투쟁은 4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5월 공장 옆에 컨테이너농성장을 설치하고, 7개월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4년간 대림차의 정리해고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라는 증거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대림차는 유성기업 등 ‘노조파괴기업’인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며, 정리해고 1년만인 지난 2010년 정상화되며 217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하고, 2011년에는 상반기 밸브바디 2공장 증축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해고의 기준이 되었던 인사고과가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중재마저 외면한 사측
최근 대림차 노사는 해고무효확인소송 2심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노사에 실질적 교섭을 제시했고, 노사는 이를 수용했다. 대림차 해고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사측은 대림차 해고자들이 ‘일부복직’이라는 양보안을 제시했는데도 요지부동이었다. 재판부는 이에 선고를 연기하며 재차 교섭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소극적 교섭태도로 일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1월 선고를 예고했다. 결국 사측은 해고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마저 스스로 차버리고, 해고자들이 서울상경투쟁의 길을 선택하게끔 방치한 것이다.
해고4년… 끝장을 보자
해고4년의 생활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해고자들은 아파트경비나 화단정리 등 일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하지만 대림차 해고자라는 ‘블랙리스트’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한 해고자는 “집사람이 일을 해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아들이 대학 다니다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요즘 회사가 경영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더 시간 끌지 말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대림차의 해고가 경영상의 해고가 아님이 드러났고, 회사도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고자들을 4년 넘게 방치한 것은 기업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대림차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해고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 또한 해고자 동지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연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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