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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서른셋 아빠는 배고파 죽었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77회 작성일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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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범 열사
 
최종범, 서른 세 살의 돌잡이 아빠는 천안의 쓸쓸한 한 도로에서 죽어갔다. 세상과 현장의 절망을 바다의 심연보다 더 깊이 느끼다 일산화탄소의 먹먹한 마취 속에 숨을 거뒀다.
 
최 조합원은 사측에서 VOC(고객 크레임) 관련, 사장에게 욕설을 동반한 인격 모욕 질책을 심하게 받았다. 노조 활동을 이유로 표적감사 대상이 돼 심적 부담을 많이 받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비수기에 지역을 본사로 넘기는 조치(일명 ‘지역쪼개기’)를 단행하면서 의도적으로 임금을 감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 동지가 남긴 유서.
최종범 조합원은 10월30일 22시19분 경 회사 동료들 간 소통하는 카카오톡 방에 “지금 이 문자 캡처해 주세요.” “저 최종범이 그동안 삼성서비스에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서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지는 못해도 전 선택을 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남겼다.
 
10월31일 아침 회사에 연락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고 카톡 내용을 심상치 않게 여긴 회사 동료들이 부인과 함께 최종범 동지를 찾아 이리저리 찾아 돌아다니며 수소문 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10월31일 17시30분경 충남 천안시 성거읍 군서리에서 동네 할머니의 신고로 차안에서 번개탄 두 개를 피워 숨을 거둔 동지를 경찰이 발견했다. 현재 고인은 천안장례식장에 잠들어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이 죽음은 삼성 자본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의 하나이며 이로 인한 삼성 자본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라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1,600 조합원을 비롯한 금속노조의 전 조합원들은 최종범 동지의 유지를 받들어 끝까지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1월1일 오전 회의를 거쳐 대책위원회 구성과 삼성그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 구성
[3신] 노조 최종범 열사 투쟁 전면 대응…
        천안의료원 빈소, 천안센터 거점으로 투쟁
금속노조(위원장 전규석)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열사와 관련한 초기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노조는 11월1일 충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민주노총 충남본부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삼성자본에 의해 타살된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11월 4일 열기로 했다.
 
대책회의 참가단위들은 열사의 유언이 비정규직으로 살았던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 뿐 아니라 이 땅의 비정규직의 처지와 조건을 대변하고 사회에 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책위는 열사가 삼성의 노조파괴 전략 문건대로 노조파괴 전략에 의해 타살된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중심으로 요구안을 마련해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과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우선 충남지부(지부장 정원영)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천안분회는 11월1일 부터 삼성전자 천안서비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천안분회 소속 조합원은 현재 전원 11월2일까지 휴가를 내고 열사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한 상태다. 2일 19시 천안서비스센터 앞에서 지회 집중 집회를 진행한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 사건은 최종범 열사 개인의 일이 아니다. 삼성자본이 수많은 조합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몰아가고 있다”라고 분노하며 “유족으로부터 모든 장례절차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노조와 함께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노조는 11월4일 대책위 첫회의를 기점으로 참가 단위를 넓혀갈 것을 논의함과 동시에 이후 삼성을 상대로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전규석 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이 투쟁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획을 마련해 노조가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지부는 유족과 논의해 열사의 시신을 천안의료원으로 옮겼다. 빈소는 천안의료원 장례식장 5호에 마련했다. 지부는 빈소와 천안서비스센터를 거점으로 지역투쟁을 벌인다.
 
충남지부에 따르면 열사는 동료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를 제외한 별도의 유서를 남기지 않은 상태다. 열사의 어머니는 현재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어 아들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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