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의 노동자를 돕기 위해 1천명의 노동자가 모였다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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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명의 노동자를 돕기 위해 1천명의 노동자가 모였다
금속노조 영남권결의대회, “KBR, 셰플러코리아 규탄한다” 한 목소리
금속노조 경남지부 KBR지회가 226일째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는 가운데, 17일 금속노조 영남권 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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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남권결의대회에는 현대차지부 확대간부 300여명을 비롯해 2시간 파업을 단행한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등 경남지부, 울산지부 동지들 1천여명이 집결했다. 48명의 KBR조합원과 연대하기 위해 1천여명의 노동자가 달려 온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오는 KBR에서 셰플러코리아 창원1공장까지 행진하여 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오는 본대회에서 ‘노조혐오주의자’ KBR 사측과 ‘파업파괴자’ 셰플러코리아 사측을 규탄했다.
<행진에 나선 노동자들>
KBR사측은 지난 2013년 임금교섭에서 동결과 사외도급화를 요구한 뒤 입장을 바꾸지 않아 지금까지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 KBR지회는 지난 5월 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은 지난 5월 1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없는 것들이 얼마나 버티겠냐’는 의도의 발언으로 노동자를 무시했고, 노조 혐오주의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사측이 직장폐쇄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에는 생산기지를 다른 곳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경남지부와 현대차지부는 KBR의 납품사인 셰플러코리아에서 KBR테이퍼롤러 생산기계 32대가 가동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KBR은 직장폐쇄를 단행하고도 셰플러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하며 이윤을 취득하고 있었던 것이고, 셰플러코리아는 이를 비호하는 등 ‘파업파괴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KBR은 직장페쇄 후 경영진의 가족이 주주로 있는 밀양삼경오토텍에서 ‘짝퉁볼’을 생산 유통하다 적발된 적도 있다.
<극단 결의 공연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이어져 동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조성욱 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이 싸움을 질수도, 포기 할 수도 없다”며 “셰플러가 공장을 원 위치시키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고 밝혔다.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현대차지부는 (일련의 상황을 볼 때)이 나라 국민이 사용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는 베어링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한다”며 “지구촌 자동차 산업의 리콜 상황을 봐 왔고, 셰플러코리아 같은 악덕기업에 문제의식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부장은 “2015년 엄중한 노동정세 시기에 또다른 산업을 죽이고, 비호하는 셰플러코리아는 악질자본”이라고 규정했다.
226일째 투쟁을 이어가는 경남지역 동지들의 투쟁의지도 높았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남지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KBR지회의 투쟁하는 동지들의 생계를 위해 조합원 1인당 6개월간 5천원의 기금을 결의했다”며 “이 투쟁은 마창노련 연대의 정신을 복원하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박태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KBR지회장도 “회사는 아직도 사외도급화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 교섭에서는 지회 임직원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고발했다. 또 박 지회장은 “셰플러가 이종철(KBR사장)을 감싸고 있다”며 장기투쟁의 원인을 규정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투쟁사와 격려사로 이어졌으며, 울산지역 문화패 극단 ‘결’이 KBR문제로 무언극을 마련했다. 또한 마지막 상징의식으로 셰플러코리아 담장에 현수막을 매달았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피엔에스알미늄지회는 KBR지회에 연대기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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