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매각에 대한 분노, 삼성테크윈에 금속노조의 깃발을 세웠다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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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 첫 대규모 정규직 노조가 설립을 공식화하고, ‘매각반대·민주노조 쟁취’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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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테크윈 노동자 1천여명은 삼성테크윈 2사업장 앞에서 ‘삼성테크윈지회 가입보고 및 매각철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와 삼성테크윈의 깃발이 함께 펄럭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의 노조설립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테크윈 외 3개 계열사의 일방적 한화매각 발표 이후 가속화됐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지난해 매각발표 이후 12월 8일 2,3공장 비상대책위원회 내부에서 금속노조 가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후 12월 10일 2,3공장 발기인 8명을 중심으로 금속노조 가입 및 지회임원을 선출했다. 이후 지회는 12월 12일 삼성테크윈에 교섭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기업노조가 발생하여 현재까지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지회는 기업노조와의 공동매각저지와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1050명의 조합원이 가입했으며, 기업노조는 1500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쟁을 외치는 윤종균 지회장>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삼성그룹의 일방적 매각발표에 따른 조합원들의 분노가 전해졌다.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오늘 우리는 무노조 삼성에 노동조합 깃발을 꽂은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며 “일방적 매각결정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고, 그 분노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당당하게 움켜졌다”고 밝혔다. 또 윤 지회장은 “기업노조는 매각반대 및 생존권사수 등 목표를 분명히 하고 지난 3일 4사 공동회의에서 결정했듯이 공동실사저지와 공동교섭에 대한 입장을 9일까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나보다는 내 동지를 위해, 4천6백명의 동지를 앞장서 금속의 깃발을 들었듯이 공동교섭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도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을 대신해 금속노조 가입을 환영한다”며 “매각반대와 고용안정, 생존권을 쟁취하는 투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어려움을 혼자 결정할 것이 아니라 윤종균 지회장, 경남지부와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그런 일들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동지여러분들이 가자는 길, 제시하는 그 길을 함께 갈 수 잇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과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날이 저물고, 지회 간부를 소개하는 시간이되자 조합원들은 휴대폰을 들고 지회 조합원을 환영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삼성 관리자들이 집회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보거나 회사측 옥상에서 집회를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지회 관계자는 “누가 집회에 나오는 지 얼굴을 보기 위해 서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성용 삼성전자서비스 통영분회장은 “삼성의 75년 무노조 경영, 그 대단하다는 노무관리 싸워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두려움을 단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삼성에 금속노조의 파란깃발을 세우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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