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알 사측 폐업공고 부착 "너와 함께 못 하겠다"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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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혐오주의로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노사갈등을 빚어 온 KBR이 지난 3일 폐업공고를 부착했다. KBR 사측은 공고문을 통해 오는 5월 6일 폐업을 진행하며 오는 6월 해고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지난해 7월 9일 교섭에서 폐업 연기를 선언하고도 직장폐쇄를 풀지 않아 11개월 이상 직장폐쇄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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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 사측은 ‘노동조합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경영난’을 폐업 이유로 밝히고, 지회 조합원에게 가정통신문과 박태인 지회장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사측은 가정통신문에서 ‘5월 6일자로 폐업할 것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며 ‘노동조합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거짓 주장을 하니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박태인 지회장에게는 편지를 보내 ‘네가 위원장(지회장)이 되고 나서 한해도 순조롭게 넘어간 적이 없구나’며 ‘2013년 6월5일 합의안에 의하면 조합원 50명을 항상 채워주고 정년까지 보장해 주겠다고 회사가 합의서에 서명 날인까지 해주었으면 그것으로 족하게 생각해야지 회사의 경영문제를 좌지우지 하겠다고 하는 그것이 네 할 일이라 생각하니 어떻게 너와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사측은 가정통신문과 편지글에서 여전히 ‘노조혐오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측은 그러면서도 가정통신문에 △회사 매출액 월 20억이 될 때까지 800% 상여금 반납, 회사 정상화(월 매출액 30억)시 지급 △2013년 6월 5일 합의서 파기 △노조 조합 간부 4명에 대한 책임에 대한 요구(퇴직)를 수용하면 직장폐쇄를 풀 수 있다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였다. KBR지회에 따르면 월 30억 매출은 평소에도 기록하지 못했던 매출이다.
<지난 3월 23일 케이비알 끝장투쟁 선포 기자회견 당시 사진>
또한 사측은 2013년 6월 5일 노사가 맺은 합의서를 노조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폐업의 이유로 밝혔다. 합의서는 △조합원 50명 이상을 유지하고, 정년을 보장하고, 회사설비를 매각 또는 이전하지 않는다. 셰플러코리아와 지엠비코리아의 물량은 케이비알에서 생산한다 △경영 성과급을 6%에서 10%일 때 100%, 경상 이익률 10% 이상일 때 200% 지급한다를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회가 합의 이후 현수막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이후 교섭에서 꾸준히 6월5일 합의서 파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KBR지회는 합의 이후 KBR과 관련한 현수막을 제거하고, 노동가 송출도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합의서 위반이라며 이후 교섭에서 합의서 파기를 주장하다고, 지금에 와서 또다시 폐업의 이유로 합의서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KBR지회의 노사갈등은 임금인상 요구로 시작했다. 사측은 가족들로 구성된 주주들에게 2011년 16억1천만원, 2012년 4억2천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도 2012년 노동자의 임금은 동결시켰다. 이후 교섭에서도 회사는 2013년, 2014년 임금동결만을 주장했다.
지회가 파업을 진행하면 KBR 사측은 비열한 방법으로 대체물량을 공급했다. 지난 2013년에는 ‘박스갈이’로 삼경오토텍 등에서 생산된 베어링볼을 케이비알 생산품으로 둔갑시켜 납품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 등이 원청회사인 셰플러 방문을 통해 케이비알의 생산기계가 셰플러에 임대되어 생산 중인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또 KBR사측은 파업기간 동안 가족들을 대주주로 둔 삼경오토텍 등에서 케이비알과 동일상품을 생산했다. KBR 사측이 장기간 직장폐쇄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회는 KBR 폐업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며, 이후 투쟁계획을 세우기 위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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