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50만 제조부문 노동자들이 공동투쟁본부를 출범하고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화학섬유연맹, 한국노총 금속노련, 화학노련, 고무산업노련은 3월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아래 제조 공투본) 출범식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다섯 개 노조, 연맹 조직의 조합원 5천 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합원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분쇄와 실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 입법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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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50만 제조부문 노동자들이 3월11일 서울역 광장에서 공동투쟁본부를 출범하고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을 선포했다. 양대노총 제조공투본 출범식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김형석 |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과 신환섭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제조 공투본 출범 선언문을 낭독했다. 위원장들은 출범선언문에서 “노동자 서민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의로운 투쟁을 50만 제조노동자 이름으로 당당하게 선언한다”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에 머물지 않겠다. 노동자 삶을 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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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양대노총 제조공투본 출범식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5천 여 조합원들이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은 이날 제조 공투본을 출범하며 박근혜 정부가 3월31일로 밝힌 노사정위원회 합의 시한에 맞춰 구조개악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1차 총파업 총력투쟁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5월1일을 기점으로 2차 총력투쟁을 벌인다. 6월말 7월초 제조공투본 공동총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이를 위해 파업 조직화 전국순회, 시민 선전전 등을 공동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 광장 대회를 마치고 서울 시청광장까지 행진한 뒤 금속노조와 금속노련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제조 노동자 공동투쟁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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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제조공투본 노동자대회에서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조와 연맹 깃발을 앞세우고 대표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형석 |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하는 일은 다르지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당당히 하나로 뭉쳤다. 오늘 제조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 첫 포문을 열었다”고 선포했다. 전규석 위원장은 “해고를 쉽게하고 비정규직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이다”라며 “노조로 조직된 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라며 탄압하겠다는 것이 개악 핵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전규석 위원장은 “3월말 노사정위 합의 시한에 법 개정을 밀어붙이거나 시행령, 행정지침 등을 공식 발표한다면 금속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다”라며 “제조 노동자들이 뭉쳤다. 싸우자. 일천만이 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와 전체 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제조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권에 맞선 힘찬 투쟁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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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제조공투본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화학섬유연맹 위원장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화학노련 위원장이 같은 조끼를 입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1996년, 97년 양대노총 노동자들이 뭉쳐 노동법을 개정했다. 양대노총 제조 노동자들은 주 40시간제를 쟁취하는 역사를 같이 만들었다”며 “오늘 노동자대회 통해 다시 결의했다. 이제 우리의 결의대로 실천하고 투쟁하는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재 위원장은 “재벌 사내유보금이 6백 조원이 넘었다. 정부는 노동자들 지갑만 털어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고 규탄하며 “한국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도 함께 싸우겠다. 6월말 7월초 총파업에 함께 나서자”고 의지를 밝혔다.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양대노총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강조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20년 전 정리해고제 도입과 2010년 타임오프제를 막지 못했다. 조합원들의 삶은 초토화됐고 민주노조가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며 “투쟁하지 않는다면 벼랑 끝에 내몰린다는 것을 지난 역사에서 확인했다. 지금 한 발 내딛지 않는다면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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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제조공투본 출범식에서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이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의 투쟁 머리띠를 묶어주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형석 |
한상균 위원장은 “정권은 경제활성화 명목으로 자본에게 노동자를 탄압할 무기를 쥐어주겠다고 한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저들의 선전포고를 막을 수 없다”며 “모든 부분의 노동자, 민중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의 심장부인 정권을 향한 싸움으로 모으자. 이 자리에 있는 동지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선두에서 싸우고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정리해고에 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이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상목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장은 “회사가 2월27일 377명의 노동자중 331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와 한국노총 하이디스노동조합은 그날부터 공동투쟁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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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제조공투본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양대노총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강조했다. 두 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김형석 |
이상목 지회장은 “회사를 중국, 대만 등 외국 자본에 으로 파는 동안 2천 명이던 노동자가 4백 여 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회사 순이익이 850억 원이다. 외국자본은 자기 배만 불리는 먹튀 행각을 벌이고 있다. 외국자본의 나쁜 짓을 바로잡아야 할 정부 산업통상자원부와 노동부는 안타깝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3월22일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2차 대만 원정투쟁에 나선다. 국내 수많은 외투자본의 먹튀 행각을 하이디스에서 끝장내도록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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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1일 서울역 제조공투본 출범식을 마친 두 노총 제조부문 조합원들이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서울 시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
금속노조 경기지부 두원정공지회 이정웅 쟁의부장과 금속노련 창원GMB노조 류재현 위원장, 화학섬유연맹 전북지부 윤동규 부지부장, 화학노련 전주페이퍼청원노동조합 박중호 위원장이 제조 공투본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제조 공투본 노동자들은 ▲통상임금, 실노동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제조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투쟁 ▲해고 요건 완화, 파견 업종 확대, 비정규직 양산 노동정책 규탄 ▲친재벌 정권, 불통정권, 노동자 죽이는 박근혜 정권 심판 ▲제조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편 시도시 총파업으로 맞설 것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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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대노총 제조부문 조합원들이 3월11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한 뒤 노동자대회를 마치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을지로를 지나 서울 시청 광장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노동자들의 투쟁 요구를 알렸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벌이는 서울중앙우체국 앞을 지나던 조합원들은 행진을 멈추고 구호를 외치며 연대의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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