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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9월 7일 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하청업체 간의 폐업 업체 노동자 42명에 대한 고용 승계 합의가 이루어졌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 연대가 주최하는 ‘대우조선하청노동자 파업투쟁 합의이행 및 고용보장촉구 경남지부 투쟁문화제’가 9월 7일 대우조선해양 서문 천막농성장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투쟁문화제는 지난 총파업 당시를 기록한 사진 전시와 함께 투쟁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으로 이뤄진 몸짓패 ‘도크게이트’와 학생들의 몸짓공연, 맥박의 노래 공연이 진행되었다.
안석태 경남지부장은 문화제 발언에서 “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투쟁은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투쟁이었고, 전국의 전태일이 모인 투쟁이었다. 동지들이 진수한 조선하청지회의 내일을 향한 꿈에 모든 것을 담아 안고 전국의 전태일이 함께 탑승하겠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밝혔다.
총파업 투쟁에서 31일간 스스로를 철창에 가두는 투쟁을 했던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역시 문화제 몇일 전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지역으로 복귀했다.
유 부지회장은 “노동조합이 쉽지가 않다. 울고 빌고 싸워도 쉽지 않은 것이 우리 투쟁이다. 이런 진통 끝네 내린 결론이 정말 정의로웠으면 좋겠다. 우리가 내린 결론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회장님이 단식을 빨리 풀었으면 좋겠다. 그것만 아니면 좀 기분 좋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발언과 공연이 이어지던 중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홍 부위원장은 “오늘 밤을 끝으로 김형수 지회장의 단식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문화제는 승리보고대회 형식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다”라며, 잠정 합의 소식을 알렸다.
이어 홍 부위원장은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임금 인상을 포기하면서까지 평화적인 합의를 이르게 한 정신을 산업은핸과 정부, 원청이 이해하고 470억 손해배상 청구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조선소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원하청노사TF도 구성할 것이다. 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을 위한 투쟁도 시작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투쟁 계획을 밝혔다.
앞선 8월 18일 김형수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장은 국회 앞에서 고용 승계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형수 지회장은 21일 간 단식투쟁을 이어갔으며,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하청노동자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과제, 투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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