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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본 원정투쟁길이 막힌 가운데, 한국산연지회가 산켄전기와의 직접교섭 개최를 위한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한국산연지회는 26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한국산연 문제해결의 첫 열쇠는 직접교섭, 고용노동부가 산켄전기 직접교섭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산연지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일공동행동으로 일본 이케부쿠로 산켄전기영업소 항의방문 과정에서 사측 관계자가 ‘한국 정부기관의 소환요구가 있으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일본 내 입국은 제한되어 있지만 교섭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흑자폐업, 해고를 당한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도 10일간의 단식농성과 한국게이츠 부지를 구입한 대성산업 점거농성 결과 본사인 미국게이츠와의 화상교섭을 쟁취하기도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지회는 산켄전기 본사 혹은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측 관계자가 참석해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502일이 넘도록 교섭은 열리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연지회도 한국게이츠지회처럼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만 교섭자리를 열 수 있느냐”라고 분노했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1년이 넘도록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말로만 이 상황을 위로할 것이 아니라 공권력이라도 행사해 산켄전기 책임자를 소환해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우리나라는 법을 만들어 외국인노동자들을 보호하는데, 정작 외국인투자회사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은 보호하지 않는다”며 “외국인 투자자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맘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산연지회는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촉구하며 매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항의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산켄전기는 지회 간부들을 제외하고, 조합원 개인에게 위로금 협상을 하자며 문자를 보내는 등 노-노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투쟁을 분열시키려 시도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서울 본사, 서울 일본 대사관, 부산 일본 영사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등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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