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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분신 항거 51주기를 맞아 연 ‘2021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지켜냈다.
문재인 정부와 경찰은 서울시와 함께 코로나 19 핑계로 광화문, 청계천,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내 주요 지하철역사 폐쇄·무정차 통과 등 집회 방해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평등사회 건설을 바라는 2만여 명의 노동자·민중을 막는 데 실패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생존권 사수와 고용승계 쟁취를 외쳤다.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 조합원들은 11월 4일부터 농성 투쟁을 벌이면서,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한국게이츠 공장과 용지를 인수한 대성산업이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전 결의대회를 마치고 신길역에서 집결해 본대회장인 여의도 공원까지 행진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부와 경찰의 방해로 동대문역 인근 집결로 방향을 틀었다. 금속노조는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방면을 가득 채웠다. 노동자대회 집회 전체 대오는 흥인지문 사거리 중앙에 임시 무대를 두고 십(十)자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등 소외당하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과 손잡고 당당하게 민중의 권리를 찾아가자. 민주노총이 불평등을 타파하고 한국 사회 대전환의 깃발을 올리자”라며 평등사회 건설을 향한 민중총궐기 투쟁을 호소했다.
본대회 투쟁사에 나선 이병용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얼마 전 현대차 자본 재벌 대기업 현대제철이 범죄행위 불법파견을 감추기 위해 자회사 신설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라며 “현대차 자본은 국민 눈과 귀를 속이고, 문재인 정부와 이 나라 권력기관은 재벌의 범죄행위를 처벌하지 않고 뒤를 봐주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이병용 지회장은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 투쟁은 이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겨누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가짜 정규직 자회사 꼼수를 멈추고, 불법파견 노동자를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라며 “20대 대선을 민주노총이 주도하자. 정치 총파업으로 저들에게 강력한 펀치를 날리자.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 전환은 대세다. 반드시 투쟁해서 승리하자”라고 크게 외쳤다.
민주노총은 대회 막바지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 다섯 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진보정당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권과 반칙으로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하는 기성 정치세력에게 더는 나라와 민중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라며 “20대 대선을 불평등타파, 한국 사회 대전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공동투쟁을 벌인다”라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와 경찰은 전국노동자대회 전날인 11월 12일부터 여의도광장을 버스로 가득 채워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불쾌와 혐오감을 줬고, 청계천 전태일다리 주변을 경찰병력으로 에워싸는 등 노동자를 막고 가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1월 13일 문재인 정부와 경찰은 노동자대회를 막기 위해 시청역, 동대문역, 을지로입구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입구를 봉쇄하고 무정차 통과시켰고, 곳곳에 차벽과 경찰병력을 배치해 교통 불편과 불쾌감을 유발했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를 두고 “방역수칙을 무력화한 불법집회”라며 “민주노총 집회 강행하면 법과 원칙 따라 대응할 것”이라던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본인 포함 11명이 밥을 먹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자초했다. 현재 수도권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은 최대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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