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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노조 사무실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철도민영화 반대 파업 당시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를 명목으로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난입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과 노조 사무실 자체를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것은 2008년 새누리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 11월21일 아침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앞서 경찰력을 동원해 노조 사무실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성민규 |
서울지방경찰청은 11월21일 오전 7시30분부터 경찰병력을 동원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별관에 위치한 금속노조 사무실과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 본관을 포위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금속노조와 노조 서울지부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민주노총 서울본부,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플랜트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총 여덟 곳에 동시다발로 경찰력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 11월21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노조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노조 사무실 문을 뜯어냈다. 성민규 |
경찰은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4월16일 세월호 집회부터 4월24일 민주노총 총파업집회, 노동절집회, 11월14일 전국노동자대회 민중총궐기까지 수사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섯 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노조 내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들을 샅샅이 수색하고 종이 문서와 컴퓨터데이터, 노조 집기 등을 반출했다.
▲ 11월21일 경찰이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컴퓨터 데이터까지 확인하고 있다. 성민규 |
민주노총은 11월21일 12시 경향신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공안탄압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습 압수수색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평화행진에 대한 원천봉쇄와 백남기 농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물대포 살인진압에 쏠린 민심의 분노를 돌리기 위한 시도”라며 “수사목록에 세월호 추모제와 4월24일 총파업 등 민중총궐기와 무관한 사안까지 포함해 노동운동 등 비판적 사회운동 전체를 말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규탄했다.
▲ 11월21일 경찰이 노조와 민주노총 등 8개 단체에 대한 기습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상구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대표자들이 경향신문 빌딩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훈 |
민주노총은 21일 13시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무차별 소환과 체포, 기습 압수수색 등 공안탄압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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