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노동자에게 경영위기의 책임을 묻지마라
작성자 관리자
본문
일본 산켄의 100% 투자회사인 한국산연이 전 조합원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지난 25일 지부가 KTT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KTT는 한국산연이 화재 이후 월 1천만원을 내며 임대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사측이 생산부문 폐지에 이어 전체 조합원 61명을 오는 8월 31일까지 해고하겠다고 예고통지를 한 사실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일방적 해고 소식에 분노한 지역 조합원과 오후 파업을 하고 나선 한국산연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성모 지회장은 “사측은 단협을 위반했다”며 “일본 자본은 경영 책임을 노동자한테 전가시키고 있다. 산업자원부 등 정부 기관은 외자기업의 횡포에 눈감아 주어서는 안된다”고 규탄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도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에 날벼락을 맞았다”며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물론 경남지부의 역량을 집중 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조 황우찬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황 부위원장은 “정부나 재벌은 경제와 경영의 책임을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소모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이어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도 “외자기업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엄청난 혜택을 받고 이익을 재투자해야 하는데 외자기업은 자국으로 빼돌렸다”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는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한국산연지회는 조합원들과 함께 사장면담에 나섰다. 지회 대표자들이 사장면담에 나섰지만 회사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지회 조합원들은 분노를 적은 종이를 회사 정문에 붙이며 항의를 표했다.
한편 지부와 한국산연지회는 오는 4일 부산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 이전글케이비알 노사 극적 합의. 케이비알 노동자 현장으로 돌아간다 16.02.29
- 다음글한국산연 집으로 해고예고통지서 발송 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