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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켄전기의 100% 출자회사인 ‘한국산연’이 생산직 전 직원 정리해고를 예고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일본 원정투쟁길에 올랐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한국산연지회는 5명의 ‘원정투쟁단’을 구성해 출국했으며, 오는 23일까지 산켄전기 경영진 항의면담과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원정투쟁단은 이외에도 전일본금속노조협의회(JCM),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전노련) 등 노동단체와 함께 일본 시민들을 대상으로 산켄전기의 정리해고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원정투쟁단은 이날 출국에 앞서 사측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KTT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투쟁단은 이날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와 전산망을 하나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 경영진을 일본 주총에서 결정하고 있는 등 한국산연의 주요한 결정은 일본 산켄전기의 승인하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한국산연의 정리해고예고 사태는 일본 산켄전기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투쟁단은 “1차 원정투쟁에도 한국산연의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이후 원정투쟁단을 더욱 확대하고 전세계 노동조합의 협조를 바탕으로 산켄전기의 영업소에서 한국의 정리해고 실상을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원정투쟁단은 이날 산켄전기의 책임을 묻는 것에 이어 한국정부이 외자기업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쟁단은 “정부와 지자체가 외자기업 노동자의 문제를 확인하고, 외자기업을 규제했다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일본 원정투쟁에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정부는 외자기업 노동자가 본사가 있는 해외까지 나가 문제해결을 호소하는 고질적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산연지회의 원정투쟁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원정투쟁단 중 한명인 이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은 “이 투쟁은 반드시 이겨야 되겠다”며 “불법이 난무하고, 경영위기의 책임을 전가하는 정리해고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함께 원정길에 오르는 양성모 한국산연지회장도 “현재 4차 희망퇴직 중이고, 괴로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 중에 원정투쟁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연 사측은 생산부문 폐지를 결정하고, 당시 생산직 전 직원 60여명을 오는 9월 30일까지 정리해고 하겠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생산부문을 폐지한 후 외주화 계획도 함께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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