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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사측이 또다시 위장폐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지부는 10일 경남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KBR의 사측의 위장폐업을 규탄했다.
KBR 사측은 지난 3월 2일 공장 정상화를 합의한 이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회사 폐업을 통보했다. KBR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탄압에 맞서 투쟁을 이어온 지 660여일 만에 복귀했지만 사측은 또다시 3번째 위장폐업을 단행한 것이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노동조합이 기계의 가동여부 확인을 위해 시제품 생산을 요구했지만 이 조차 들어주지 않았다”며 “ 사측 전 관계자가 위장폐업임을 실토하는 녹취록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사측 전 관계자가 ‘노사합의는 거짓이며, 회사 정상화 선언 후 은행 추가대출을 받고 폐업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져 있다. 또 지회는 “KBR의 폐업통보는 KBR과 판박이 공장인 삼경오토텍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볼 때도 위장폐업”이라며 “지난 2006년 이종철 회장이 인수 이후 200억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개인과 경영진 가족의 배를 불리기 위해 쓰였는데, 지금 와서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폐업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오는 11일 KBR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KBR사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KBR 노사는 지난 2월말 660여일간의 갈등 끝에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3월2일부터 정상가동을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상가동은커녕, 지회 임원선거가 진행 중일 때 현 지회 임원진을 징계위에 회부하기도 했다. 또한 노사 합의 후 첫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속수당 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서도 지회 임원선거로 집행부가 교체되면 임금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탄압을 자행했다. 결국 사측은 지난 4월 30일부로 폐업을 통보했으며, 660여일만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KBR사측 경영진의 탐욕으로 노동자들은 또다시 위장폐업 철회 투쟁에 나서게 되었다. 현재 KBR의 조합원들은 37명의 동지들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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