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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구조조정•노조탄압! 마련하라 조선산업 회생방안! 열어라 재벌곳간! 승리하자 2016년 임단투”
분노한 노동자의 함성이 창원시내를 가득 채웠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조합원 5천대오는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한 목소리로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현 상황을 성토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각각 행진대오가 창원 만남의 광장, 동남관리공단, 삼익아파트에서 창원시청 앞으로 행진을 시작하며 출발했다. 행진대오는 약 2km정도를 행진하며 각각 방송차와 현수막, 직접 만든 피켓 등으로 노동자의 요구를 창원시민들에게 알려냈다. 각각의 행진대오는 1천대오 이상되고, STX조선 등은 조합원이 대부분이 집결해 노동자의 분노를 드러냈다.
■조선산업 파탄 낸 책임자를 처벌하라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세계 1등 조선산업을 이 지경으로 파탄 낸 자 누구냐. 국민들의 피 같은 돈 20조원을 꼴아 박고 쪽박 찬 이 한심하고 끔찍한 고용대란 사태를 만든 자 누구냐”며 “왜 정부는 조선산업을 말아먹은 원인과 책임은 말하지 않고 일하다 다치고 죽어간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느냐”고 분노했다.
조선산업을 망친 원흉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었다. 홍 지부장은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 정책당국자와 경영자들을 당장 정리해고하고 구속처벌해야 한다”며 “국회는 당연히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나라 경제를 거덜 내고 있는 책임자들을 가려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홍지부장은 “이제 분노하자. 노동자들의 분노를 넘어 생존의 벼량에서 죽어가고 있는 민중들과 연대하자. 그래서 이 한심한 정권, 이 무능한 정권, 이 자본가 독재정권을 끌어내리고 사람사는 세상 좀 만들자”고 호소했다.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성동조선지회 지회장들도 단상에 올랐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채권단은 증발한 3조7천억원에 대해 운영내역을 공개하고, 정부는 운영자금의 부실운영으로 이 사태를 맞이한 것에 대한 책임규명, 책임자 처벌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은 “사측은 우리에게 노조도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하면서도 노동자의 생존권은 보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현재 조선업 위기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것은 노동시장구조개악을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극명하다.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 결의를 밝혔다.
■노회찬 의원, “조선산업 위기사태 청문회 실시, 해고요건 강화할 것”
이날 집회에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노회찬 의원은 “조선업을 위기에 빠뜨린 실제 책임자가 누구인지 규명하는 청문회를 먼저 실시할 것을 주장한다”며 “이윤을 챙겨간 그 사람들이야말로 조선업 위기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노 의원은 반노동 정권과 자본의 쉬운해고, 취업규칙불이익변경 등 소위 2대지침에 대해서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해고요건을 대폭강화하는 법안을 6월 중으로 제출할 준비를 끝내고 있다”며 “날이 어두울수록 한 점 빛이 더욱 빛난다. 노동자와 단결해 함께 헤쳐가겠다”고 밝혔다.
■현안사업장 문제 공동으로 해결한다
조선업 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사업장 문제도 부각되었다. 우리 지역에는 일본 100% 투자자본인 한국산연이 전 조합원을 해고하고 외주화시키겠다고 통보해 투쟁 중에 있으며, 삼성테크윈지회가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 부당징계에 맞서 투쟁 중이다. 또한 KBR노동자들은 지난 3년 동안 3번의 위장폐업을 당하고 투쟁 중이며, 12년 연속흑자기업 S&T중공업은 매월 50여명 이상의 조합원을 부당하게 휴업휴가를 보내고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 중 양성모 한국산연지회장은 “우리는 정리해고 철회, 불법외주 철회, 생산부문 폐지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동자의 투쟁이 전개되자 화장실조차 잠그고 조합원의 통행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 지회장은 “오는 22일 2차 원정투쟁에 나서고, 이 투쟁에서 본사인 산켄전기를 직접 타격하고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는 물론 지역 현안사업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중식집회 등을 통해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현안사업장에는 부실, 비리, 엉터리경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는 결국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정규직을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정치적 술수”라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노조혐오세상에서 우리의 위상을 투쟁으로 되찾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의 권리, 우리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7월 총파업을 동지들과 함께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국산연지회 율동패, 지역노동자율동패가 율동공연을 선사했으며, 노동가수 박준이 노래로 결의대회를 풍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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