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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와 불법외주화를 예고한 한국산연의 비현실적인 정리해고 철회 조건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산연지회와 한국산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경남지역대책위는 2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산연 사측은 지난 26일 노사교섭 자리에서 관리직, 간접사원 22명과 생산직 5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임금 17.3% 삭감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사측은 나머지 생산직 노동자 30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싶으면 1인당 추가 고용보장 시 추가 3%의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35명의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서는 각 노동자는 107.3%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 즉 노동력을 제공하고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매달 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한국산연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양보안을 내 놓은 상태였다. 지회는 15년, 16년 임금동결, 상시 주간조 변경을 통한 임금삭감, 조합활동 축소 논의 가능 등의 양보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 안에 대해서도 ‘언론용 안’이라며 안을 무시하고 비현실적인 정리해고 철회안을 내 놓은 것이다.
더구나 사측은 사무직과 생산직 노동자간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사측은 회사가 적자라면서 통상 관리직과 생산직이 함께 고통분담을 하는 경우를 무시하고 사무직에게는 임금동결과 복지축소를 제안했다. 생산직 전원에 대한 정리해고와 외주화를 통보한 것, 임금 107.3% 삭감 등을 요구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제시안 이다.
양성모 한국산연지회장은 “우리가 낸 안은 1인당 450만원 임금삭감안이고, 사측이 사무직에 제시한 안은 1인당 300만원 삭감안”이라며 “임금 삭감 폭이 더욱 큰 지회안을 무시하는 처사는 긴박한 경영상 위기라는 사측의 정리해고가 명분없는 정리해고라는 것”이라 비판했다. 또 양 지회장은 “경영진은 아무 책임도지지 않겠다고 밝혔고, (비현실적인) 제시안을 내 놓는 것은 결국 노동조합을 없애려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나 교섭을 통한 문제해결의 통로는 여전히 존재한다. 양 지회장은 “이번 주 수요일 교섭이 예정되어 있다”며 “사측이 진정성 있는 안을 갖고 나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산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경남지역대책위는 오는 9월 2일 희망대행진을 개최하고 대대적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산연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29일부터 서울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투쟁수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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