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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에 항의하는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7일부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이며, 출퇴근 선전전과 철야농성 등을 전개 중이다.
삼성중공업천일기업노동자비상대책위원회는 “노동자 260명의 7월분 임금 7억원과 퇴직금 20억원 등 27억원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원청의 단가 후려치기가 임금체불의 원인이라며 원청의 책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천일기업 박순 대표가 삼성중공업의 단가 후려치기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려 한다고 작성한 확인서에는 기성금 삭감 금액이 141억원(기성금 삭감 금액 50억원, 수정 추가 미처리분 91억원)”이라 밝혔다. 체불임금보다 많은 금액이 원청의 단가 후려치기로 손실된 것이다.
천일기업 자체의 부정부패도 도마에 올랐다. 비대위는 “천일기업 박순 대표는 2년전 회사 돈 25억원을 빌려 거제시 사등면 아파트건설에 투자했다가 2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아들 박00를 총무로 고용한 후 임금을 올해 1월부터 3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266% 인상해 지급하며 업무상 배임행위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특히 아들의 월급을 올리던 시기는 원청의 기성금 삭감으로 하청업체의 경영이 어렵던 시기이며, 같은해 5월부터 하청노동자의 일당은 5천원에서 1만원씩 삭감시킨 바 있다. 비대위는 천일기업 경영진의 비리행위에 대해 18일 업무상 배임과 횡령으로 고발했다.
<퇴근 선전전 중인 천일기업 노동자들>
한편 천일기업은 지난 99년에 설립해 2004년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로 등록한 이후 해양플랜트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천일기업은 지난달 18일 직원들에게 폐업과 청산 사실을 일방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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