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수억의 체불임금을 남긴채 먹튀 파산을 한 경용중공업 대표이사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남지부 경용중공업지회는 지난 7월 회사가 법원 경매에 넘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관련 사실에 대해 문의를 했다. 이에 대표이사는 경영 위기는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대표이사는 잠적해버렸다. 이후 경용중공업지회는 파산 신청이 접수되었음을 확인하고, 노동부에 대표이사를 고소했다.
노동부는 경용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 8일 검찰에 송치했다.
엄상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연대사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죽음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방정부, 검찰과 법원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부당노동해위는 물론 임금체불, 중대재해까지 자본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라며, “노동조합에 한마디 통보도 없이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먹튀 해버리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투쟁과 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봐주기식 수사로 또 벌금 몇 푼으로 노동자들을 우롱하지 말기를 바라며, 검찰에 강력히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구진수 경용중공업 지회장은 “사장은 독단적으로 혼자 회사를 파산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사라졌다. 노동자들은 고통을 고스란히 안고 버티며 싸우고 있다. 체불된 임금 퇴직금이 6억7천만원, 4대보험 1년치 1억 5천만원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도 최소 금액만 적립해서 퇴직금도 보장이 안된다”라며, “그 와중에 사장은 또 다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파렴치하고 부정한 사람이 아무런 법적 책임도지지 않은채 다른 법인을 경영해 나갈 수 있다는 현실에 참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용중공업은 아주 작은 회사다. 조합원들도 몇 분 되지 않는다. 8억에 가까운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용중공업 대표가 파산 신청을 한 것을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고려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 경용중공업의 파산은 고의성에 기반한 형태의 파산이고, 상영마그네트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검찰은 파산 면책 사유를 고의성에 기반한 사유로 해석하고 반드시 대표이사를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경용중공업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경영 위기가 아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행태를 보인 대표이사의 먹튀 행위가 그 본질이며, 검찰이 대표이사를 구속 수사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이전글금속노조 경남지부 집단교섭 조인식 진행 22.11.18
- 다음글열사정신계승하여, 노조법 2,3조 개정 쟁취하자! 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