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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이 139명에 대한 정리해고 일방 실시를 교섭자리에서 통보한 가운데, 13일 오전 ‘노동자생존권보장조선소살리기 경남공대위(아래 공대위)’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STX조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STX조선 경영진은 13일 오전까지 139명이 추가로 희망퇴직이나 아웃소싱을 신청하지 않으면 13일 오후 정리해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당시 약 100여명의 인원이 일터를 떠났고, 최근 경영진의 권고사직 명단을 발표와 희망퇴직으로 1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럼에도 사측은 추가 139명의 인원에 대한 정리해고 실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정리해고가 어렵다면 대폭적인 상여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STX조선 조합원의 한달 평균 급여는 150만 원 선이고, 30대 조합원들은 세후 110만 원의 임금을 받으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급은 6215원으로 내년도 법정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에 상여금 삭감 요구는 조합원들로부터 동의되기 어려운 요구다.
이에 김준용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사측이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면 사활을 걸고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공대위는 "노동자의 임금삭감 요구는 정리해고를 위한 명분 찾기용 제시안이 아닌지 심각히 우려된다"며 "경영진과 채권단은 일방통행이다. 항간의 소문처럼 STX조선의 회생이 아닌 그저 몸집 줄이기와 매각을 통해 채권단의 손실을 줄이는 것에 불과한 구조조정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공윤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공대위)은 "노동자 없는 회사는 없기에 한 몸이다. 사람 잘리는 구조조정보다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더 이상 노동자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경남공대위 집행위원장은 "STX조선은 정부가 배후인 산업은행과 경영진이 부실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현재, STX조선 경영진에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또한 STX조선 회생계획안을 심의하는 관계인집회는 애초 10월 14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채권단의 요구로 오는 11월 11일로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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