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람죽인 정권에 용서는 없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창원 한서병원 앞에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신장욱 농민은 “저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도 살아봤지만 박근혜 정권만큼 독한 정부는 못 봤다”고 비판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도 “살인정권은 정권이 아니다. 규탄하고 퇴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준비위도 입장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검찰의 후안무치한 행태가 장례를 치룰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검찰은 증거가 명백해 한두달이면 끝날 조사를 10개월동안 끌어오더니 고인이 위독해지자 있는 증거는 놔둔 채 득달같이 달려들어 부검을 운운하며 병원에 경찰을 배치해 시신탈취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에서 현행범은 경찰”이라며 “사인이 명백한데 왜 부검이 필요한가. 이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는 추악한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날 설치된 분향소는 백남기 농민에게 이뤄진 살인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행할 동안 이어진다. 창원에서는 29일(목)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10월1일에는 서울에서 범국민대회가 예고되고 있다.
---------------------------------------------------------
전농 의장 호소문
누구나 슬퍼하고 억울해서 일도 쉽게 잡히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많은 전농 동지들이 25일밤부터 오늘까지 불편한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백남기농민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저들은 부검을 통해 사건을 희석화시키고 투쟁력을 무력화시키려고 합니다.
이는 이정현이가 ‘쇼’가 아닌 절박한 마음으로 단식하듯, 권력기관이 총동원되어 사활적으로 부검을 집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른바 ‘부검 정국’은 정세의 분수령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저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뜨거운 동지애와 의리입니다.
서울대병원으로 밀고 들어올 수만의 경찰병력도 우리의 순결한 투쟁앞에 초라한 인형에 불과합니다.
그 싸움 시점이 영장집행이 예상되는 오늘밤부터입니다.
농민이 가장 앞장서서 싸웁시다.
오늘부터 시작될 ‘부검 투쟁’ 승리여부에 따라 이후 10월 1일 범국민대회와 쌀투쟁의 활로도 열립니다.
몇일 간격으로 올라오시면서 피로감, 돈, 농사일 등 이미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 계시지만 이러한 우리의 고뇌와 노력에 의해 역사는 전진한다고 믿습니다.
의장 김영호 올림
- 이전글폭우 속 울려 퍼진 단결의 함성 16.09.28
- 다음글한국산연 투쟁에 연대의 꽃 피었다 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