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지회 “우리는 지엠의 의도대로 나갈 수 없다”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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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회사에서 일했는데, 회사는 문자와 종이쪼가리를 보내놓고 우리보고 나가라 합니다.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내가 일하는 곳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해 소송했다고 나가라 하는 것입니다”
한국지엠 비정규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일이 코앞까지 다가 온 가운데, 27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 저지와 3승계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4개 사내하청업체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업체에 소속되어 있던 비정규직 369명에게 오는 12월 31일자로 회사를 나가라고 통보했다. 이중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은 100여명이며 전체 조합원의 2/3수준이다.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지회는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신규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업체는 모집공고를 내고 면접까지 종료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360여명의 목숨 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며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지만, 우리는 흔들림 없이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우리가 분열하고 우리끼리 불신을 가지면 안된다. 믿고 함께 하지 않으면 절대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없다"며 "자본이 노리는 것은 분명할진데, 지치지 말고 단결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김희근 지회장은 "창원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비정규직 가운데 7명이 시작한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다. 7명이 50명이 되고, 50명이 150여명이 되었다"며 "더 이상 관리자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싸워가는 조합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이번 투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지금도 일하고 있는 다른 비정규직의 운명은 담보가 안된다"며 "이번 주가 지나가면 지엠은 우리 출입을 통제하고 신규업체를 가동할 것이라 하지만, 우리는 지엠의 의도대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참가한 노동자들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창원 성주사역까지 행진하며 한국지엠의 비정규 노동자 대량해고를 규탄했으며, 3승계를 위한 결의를 모았다.
한편 결의대회에서는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직접 ‘비정규직철폐가’를 불렀고 해고저지를 결의하는 손도장을 찍었다. 또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노조 준비위 등 비정규직 단위에서 투쟁기금을 전달했으며, 지역에서 정리해고로 투쟁하고 있는 한국산연에서도 물품을 통해 한국지엠 비정규 노동자의 투쟁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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