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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구조조정 광풍에 시달려온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이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상경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아래 조선노연)는 4월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회생방안 마련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RG 발급 요건 완화, 경영개입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 STX조선지회,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현대중공업지부, 경남지부 조합원 등 1,200여 명이 참가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많은 전문가가 2018년이면 조선산업 상황이 좋아진다고 한다. 1년만 버티면 되는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외면하고 있다”며 “당장 RG 발급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얼마 전 STX조선해양에 배를 수주하려는 국내선사가 나타났다. RG 발급이 관건이다. RG를 발급받지 못해 신아SB는 청산했다”며 “이런 잘못을 되풀이 않으려면 산업은행이 반드시 RG를 발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책은행들은 1% 이상 이익이 나야 RG를 발급하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 중국은 이익률이 0.2~0.3%면 RG를 발급한다. RG 발급 수수료도 일본, 중국은 0.3~0.5% 수준이지만, 한국 중형조선소들은 2~3%를 적용받는다.
조선노연과 노조는 첫 번째 결의대회를 마치고 성동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앞으로 행진해 ‘구조조정 경영간섭 중단, RG 발급요건 완화, 채권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강기성 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김철년 사장을 쫓아냈다. 2010년 이후 네 번째”라며 “수출입은행이 자기 말 듣지 않는 사장을 쫓아낸다. 이렇게 경영에 간섭할 거면 생산도 직접 하라”고 꼬집었다.
강기성 지회장은 “정부와 채권단은 중형조선소를 살릴 생각이 없고 팔 생각만 하는 것 같다”며 “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중형조선소를 살려 조선산업 세계 1위의 자부심, 동지들의 자부심을 함께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노연과 노조는 상경투쟁 마지막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에 STX조선지회, 한진중공업지회, 성동조선지회 요구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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