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경남 금속노동자들이 다시 고난의 촛불을 들더라도 노동자·민중의 요구를 외면하는 잘못된 대선 판을 엎고 노동이 존중받는 새 세상을 만들자고 결의했다. 금속노조와 경남지부는 4월26일 창원시청 옆에서 ‘재벌개혁, 제조업발전, 노조파괴 금지, 산별교섭 법제화, 노동법 개정, 구조조정 중단 경남지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열었다. 여섯 번째 금속노조 대선쟁점화 전국순회 투쟁이다.
각 사업장에서 퇴근한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18시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 모여 창원시청을 향해 행진했다. 조합원들은 ‘재벌개혁, 제조업발전, 노조파괴 금지, 산별교섭 법제화, 노동법 개정, 구조조정 중단’ 등을 상징하는 현수막과 선전물을 들고 시민들에게 노조의 요구를 알렸다. 창원시청 옆 정우상가 앞에 모인 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경남지역 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 3천여 명은 한 목소리로 재벌개혁을 외치며 결의대회를 벌였다.
박상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에 나섰다.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은 “촛불항쟁으로 국민이 만든 대선에서 노동자, 서민 정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새 사회를 만드는 기회를 날릴 수 없다”며 비판하고 “광장의 촛불민심은 한국의 적폐 원흉 재벌을 개혁하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은 “재벌은 골목상권에 진출해 중소영세상인 다 죽이고, 비정규직 확산해 청년일자리 축소하고, 하청·협력업체 노사관계 개입해 노조파괴하고 있다”며 패악을 지적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재벌개혁 없이 한국의 미래 없다. 노조는 전국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과 재벌을 개혁하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맨 앞에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투쟁사에 나선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이 정리해고와 노조파괴, 구조조정으로 고통 받는 조합원들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모아 달라고 발언했다. 홍지욱 경남지부장은 “한국산연지회의 고통스런 정리해고 투쟁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노조파괴 일삼던 한화테크윈 자본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이 지키려는 고용안정과 민주노조 사수투쟁이 구부능선을 넘어 승리의 고지를 앞두고 있다”고 격려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영문도 모른 채 쫓겨난 조선소 하청노동자들 지금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에스티엑스조선,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은 마른 수건 쥐어짜듯 고통을 전담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홍 지부장은 “조합원 동지들 부디 노동조합을 부여 잡고 단결해서 살아남읍시다. 그래서 우리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주범들을 반드시 처단합시다”라고 호소했다.
홍 지부장이 대선 투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당선자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재벌들과 다시 한 편이 되면 이 세상은 생지옥의 연장일 뿐이다. 삶의 벼랑에서 허덕이는 민중의 요구를 외면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경고했다. 홍 지부장은 “대선 직후 새 정부와 노동자, 민중이 생존권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며 “움츠린 어깨 펴고 민중이 앞장서서 박근혜 일당을 감옥으로 보낸 힘으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만들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경남지역 문화활동가, 조직들의 활약으로 빛이 났다. 문화단체 ‘새노리’는 행진 내내 대열의 선두에서 길을 터주고 결의대회를 여는 타악공연을 했다. 노래패 ‘좋은 세상’은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힘을 주는 공연을 했다. 경남지역 노동자 율동패 ‘세모단(세상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은 투쟁의 결심을 단단하게 하는 공연을 했다. 결의대회 문화공연의 고갱이는 민중가수 지민주 동지였다. |
- 이전글탈핵경남행동 걷기행동 진행 “대선 끝나면 탈핵 선언될 것” 17.04.27
- 다음글지역 방산업체 지회 “노동쟁의권 보장하라”, 김종대 의원 간담회 진행 1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