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비정규직 백화점이 된 학교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현장 노동자, 재벌 탐욕과 착취 먹이사슬의 맨 밑바닥에 위치한 간접고용 노동자, 노조파괴와 탄압에 맞서 거리에서 투쟁하는 동지들. 무시와 차별, 유령 취급을 받아왔던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주인임을 선포하고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의 말이 끝나자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비정규직 노동자와 금속노조 조합원 등 5만 여 명이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으로 비정규직이 주도하는 총파업을 성사한 자부심과 기쁨이 가득 담긴 박수였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 대회사에서 “오늘 사회적 총파업의 주인공은 최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노동현장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받고, 유령 취급당해온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주인임을 선포하고 총파업에 나섰다”고 선언하고 있다. 김형석

▲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 등이 종로 3가를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민주노총과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아래 만원행동)은 6월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이 모여 ▲최저임금 만원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오늘 사회적 총파업의 주인공은 최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노동현장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받고, 유령 취급당한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주인임을 선포하고 총파업에 나섰다”고 선언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최저임금 1만 원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1만 원 인상을 공약하고 있지만, 3년은 너무 늦다. 우리는 지금 당장 시급 1만 원을 요구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 원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발언에 대해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가 정규직 전환의 대원칙이어야 한다”며 “진정한 비정규직 제로시대는 정부의 시혜가 아니라 노동자 요구와 투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이 모여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대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김형석

▲ 김민정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서 “저는 장애인이고 여성이고 빈민이며 불안전 노동자”라면서 “최저임금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노동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사회적 총파업에 참여했다. 우리는 폐기물이 아닌 인간으로 살기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형석

▲ 표명순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과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이 6월30일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형석

정년 여섯 달 앞둔 표명순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 조합원은 투쟁사에서 “민주당정부 10년 동안 우리는 학교의 유령이었다. 저임금에 고용불안을 늘 느꼈다”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10년 동안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표명순 조합원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금, 총파업에 나선 우리에게 또 다시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기다렸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후배들에게 가만히 기다리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저는 학교에서 7년을 일해 무기계약직이 됐지만 교장이 바뀌면서 해고당했다. 무기계약직이라는 신분은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며 “해고를 막아준 조직은 노동조합이었다. 노동조합이 없다면 정규직이 돼도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명자 본부장은 “대통령이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우리를 존중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다. 내 노동조건은 스스로 결정하는 당당한 노동자가 되기 위해 모였다”며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우리 힘으로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원행동 소속 단체활동가들이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은 노동자에게 삶의 문제다. 최저임금 1만 원은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권리, 곰팡이 피지 않는 집에서 살 권리”라며 “최저임금 1만 원은 우리에게 인권이다. 우리 인권은 경영계가 최저임금위 회의에서 제시한 155원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김민정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저는 장애인이고 여성이고 빈민이며 불안전 노동자”라면서 “최저임금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노동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사회적 총파업에 참여했다. 우리는 폐기물이 아닌 인간으로 살기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조합원 등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이 총파업 대회를 마치고 종로3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김형석

▲ 금속노조 조합원 등이 6월30일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대회를 마치며 정리 집회를 벌이고 있다. 김형석

총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은 본 대회를 마친 뒤 종로3가까지 행진해 정리 집회를 벌였다. 최영준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1년만 기다려라’, ‘정규직이 양보해라’고 말하지만, 진정 양보해야 할 사람은 재벌과 가진 자”라며 ”노동자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7월에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고,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총파업 주간(6월28일~7월8일) 동안 ‘금속노조 사회적 교섭 촉구 결의대회’, ‘김종중 열사투쟁 승리, 고용안정 쟁취 집중투쟁’, ‘돌봄노동자대회’, ‘화물노동자투쟁대회’ 등을 통해 사회적 총파업 투쟁을 이어간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만원행동은 사회적 총파업 주간 마지막날인 7월8일 전국 곳곳에서 ‘최저임금 1만 원 쟁취·사드배치 철회·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7·8 민중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