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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부산양산지부가 12월 14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중형조선소 올바른 생존대책 마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중형조선소를 살릴 실질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와 채권단은 12월 12일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두 달 동안 벌여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조선사에 관한 컨설팅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관한다.
노조 경남지부 STX조선과 성동조선,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결의대회에서 중형조선소에 대한 무조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조선산업을 고려한 지원정책이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노조 경남지부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대책위는 조선산업 숙련 인력이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인데, 강제 인력구조조정은 조선업 경쟁력의 기반을 허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조선소 노동자들은 조선산업을 구조조정을 하려는 정부 정책과 국책은행의 횡포로 물량이 있어도 공장을 돌릴 수 없다”라며 “노동존중이 문재인 정부 공약이지만, 결국 노동자가 싸우지 않으면 노동존중을 끌어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송명주 부위원장은 “정부가 중형조선소 생존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금속노동자는 현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정부가 두 달짜리 산소호흡기를 달았지만, 성동조선 회생에 관한 확신은 보이지 않는다. 현장으로 돌아갈 날이 두 달 미뤄진 것뿐이다”라며 “정부와 채권단은 회생 조건으로 급여 절반을 깎든지 무급휴가를 가라고 한다. 어떤 노동자가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으로 조선소에서 목숨 걸고 일하겠느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기성 지회장은 “영하15도 한파 속에서 성동조선 노동자들은 배를 수주하게 해달라고 수출입은행에서 노숙 투쟁 중이다”라며 “국책은행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의 수주를 막고 수 만 명의 노동자와 가족을 길거리에 내모는데 정부는 더 기다리라고 한다. 더는 못 기다린다. 지금 당장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12월 8일 정부 산업정책 회의에서 금융 논리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여전히 노동자 자르고, 임금 축소하고, 가정 파괴하는 고통 전가가 계속되고 있다”라며“STX조선은 경남대책위 동지들과 투쟁해 RG발급 쟁취했고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하면 STX조선은 반드시 정상화가 가능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식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조선소 구조조정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기업주는 도망가고, 노동자는 임금삭감과 해고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조선산업을 말아먹은 책임자들은 무사한데, 조선소 지킨 노동자만 쫓겨나고 있다. 밀릴 곳도 물러날 곳도 없다. 조선소 총고용 보장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라고 호소했다.
조선소 지회 대표자들은 청와대에 중형조선소 생존을 위한 금속노조 요구안을 전달했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중형조선소 생존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설치하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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