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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의 파업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12일 정우상가 앞에서 ‘KBS정상화 시민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는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와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이 함께했다.
이날 문화제는 KBS와 MBC 조합원을 비롯해 투쟁 중인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와 일반노조 중부지부 민원콜센터지회 등 150여명이 함께했다. 문화제는 노래패 좋은세상의 공연과, 금속노조 율동패 세모단, KBS 경남지부 조합원의 노래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손원혁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장은 “강도 높은 파업투쟁으로 고대영 사장이 식물사장이 된 지 오래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 때문에 우리의 파업은 이길 수 밖에 없는 파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손 지부장은 “고대영 사장을 바꿔낸 뒤 내부 투쟁 동력을 높여 KBS창원총국도 바꿔낼 것”이라며 “MBC가 그랬듯 KBS도 이긴다. 방송파행을 끝내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석 언론노조 MBC본부 경남지부장은 “최승호 신임사장의 MBC호가 출범했고, 조합원과 함께 시민들이 승리한 것”이라며 “김장겸 전 사장이 심어 놓은 지역MBC 사장과 간부들이 그대로 있다. 지역 MBC도 바뀔 때까지 제작거부 등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MBC노조는 현장복귀는 했지만 보도국을 중심으로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국민들은 그동안 정권이 장악한 언론이 앵무세처럼 되풀이하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며 “노동자, 농민의 투쟁소식을 알리고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던 언론이 정권의 하수인마냥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절망했지만, 촛불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듯 KBS노동자들의 투쟁도 결국 승리할 것”이라 밝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모든 노동자들은 작은 희망이 있기에 투쟁한다”며 “언론노동자들이 가지는 목표는 사장 한 사람 쫓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내는 목표가 있기에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투쟁발언대에는 장영수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교선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장 부장은 “한국지엠은 비정규직들이 많이 고립되고 있고, 인소싱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한국지엠 공장 안에서 함께 잘 살기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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