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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과 인소싱으로 비정규직 탄압에 대명사가 된 한국지엠이 결국 비정규직 140여명을 길거리로 내쫓았다.
지난 2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 하청업체 2곳(천보, 디에이치인더스)이 폐업을 이유로 오는 3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계약해지 된 140여명 중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66명이 포함되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121명의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이 해고된 것이다.
특히 해고된 140여명 중 46명은 지난해 12월 인소싱 된 인스톨, T3T4공정에서 일하던 이였으며, 신규업체는 면접을 봐서 선별채용하고 전체 고용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한국지엠은 연말에 해고를 통보하면 사회적 비난 여론에 직면할 것이 두려워 지난 12월 4일 인소싱하며 46명을 공장밖으로 쫓아내면서도 해고통보를 하지 않고 휴업으로 시간을 끌었다”며 “기획된 해고통보”라고 비판했다.
김희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기획된 해고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고, 조합원을 솎아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오늘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금요일까지 4시간 순환파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문재인정부는 비정규직의 울타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지엠에서는 비정규직의 울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이번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고,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김지현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이 당당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를 소모품으로만 생각하는 기업은 필요없다. 노동자와 상생하는 기업, 비정규직 총고용을 보장하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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