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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지회가 9일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고 배달호 열사 15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고 배달호 열사는 두산중공업의 노동탄압에 맞서 지난 2003년 1월 9일 두산중공업 민주광장에서 분신해 산화했으며, 그 해 3월 14일 양산 솥발산 열사 묘역에 잠들었다. 특히 올해 추모제는 고 배달호 열사가 분신하기 전 해고자 18명 중 남아있던 4명 중 3명이 지난해 10월 복직한 이후 처음 열리는 추모제였다. 배달호 열사는 유서에 해고자를 부탁한다며 해고자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지회는 매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해 왔다. 단지 1명의 해고자는 사측이 정년을 문제삼아 논외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복직 투쟁을 전개 중이다.
해고자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년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퇴직하는 것을 노사가 합의해서 정해 놓은 것일 뿐 해고자의 효력이 없어지거나 자동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는 회사가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밝혔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15년의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은 자본의 형태”라며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독려했다.
진한용 두산중공업지회장은 “해고자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존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산자본은 새해부터 고통분담하자며 비용절감 방안을 만들어 복직관련 축소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친다”고 비판했다. 진 지회장은 “무능한 경영, 실패한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고통분담으로 전가하는 것 받아들일 수 없다”며 “두산그룹이 두산브랜드 사용료 지급액 177억원을 가져갈 것이 아니라 고통분담 비용을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회찬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노 의원은 “15년 전 함께 싸웠다. 정권이 바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이 당당한 시대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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