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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지회가 22일 13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22일과 23일 각각 4시간씩 경고성 파업을 전개하며 고용을 보장하는 자구계획안을 요구한다. 지회는 경고파업에도 사측의 변화가 없을 경우 전 조합원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 9일 자구계획안이라며 ①소형가스선 중심의 수주 확대 ②불용자산 매각 ③인력구조조정으로 생산직 75%에 해당하는 인건비 감축(500명 해고) ④학자금, 장기근속포상금 전면 중단, 상여금 300% 삭감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19일에는 노사협력팀이 전체 사원에게 문자를 보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인원목표에 도달이 안된다면 권고사직 등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지회는 이날 생존권 사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지회 임원들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선박을 건조하려면 1500명이상의 숙련공이 있어야 한다”며 인적 구조조정의 부당성을 밝혔다. 현재 STX조선은 15척의 수주가 있으며, 정규직 생산직은 693명이다. 이어 고 지회장은 “노동조합은 협상의 창구를 열어놓고 있지만 사측은 협상조차 하지 않고 있는 등 이번 자구계획안에는 음모가 있다”며 “더이상 희망고문을 해 온 정부관료들을 믿지 말고 우리만의 투쟁으로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사측은 지금까지 견뎌 온 조합원들의 인간적인 심정과 상황을 모르고 혼란을 야기하고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며 “오는 27일 지부 차원의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고, 비상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지역의 전체 조합원과 함께 어떻게 지원하고 투쟁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회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투쟁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은 사측이 먼저 저질렀다. STX조선 노사의 단체협약에는 인원 구조조정 등 고용과 관련해서는 노사가 합의하도록 되어있지만 사측은 이를 위반하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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