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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일반노조, 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거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가 24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거제지역 조선소인 삼성중공업의 55개 업체 하청노동자 3,188명이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설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총액만 32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상여금을 미지급하는데 있어 직급을 활용해 하청노동자로부터 강압적으로 동의를 받거나 업체 간의 담합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상여금 미지급은 체불로 인정될 수 있지만 사측은 상여금 포기각서와 다름없는 ‘반납 동의서’, ‘지급유예동의서’를 강제로 받았다.
<하청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강압적 서명요구>
하청노동자들은 하청업체의 강압적 설 상여 미지급과 업체 담합이 원청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 상여금 체불은 이미 사전에 충분히 예상된 일이고, 삼성중공업이 막으려고 했으면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삼성중공업이 나서면 금방해결 될 일”이라며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체불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정유라를 위해 36억원을 들여 말을 사줬고, 이명박을 위해 다스 소송비 40억원을 대납했다”며 “하청노동자 3,188명의 상여금 32억원을 해결 못해 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의 조사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상여금 미지급을 위한 업체 담합에 강력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상여금 미지급 강제성 여부를 조사한다며 설문지에 하청노동자의 실명과 연락처를 적게 했다. 이는 고용불안 상태에 놓여있는 하청노동자들이 정확한 설문조사를 하기 힘든 형식이다.
<고용노동부의 설문조사 양식>
하청노동자들은 “어느 누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하는 설문에 강압적으로 동의서를 받았다는 사실과 처벌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수 있겠냐”며 “고용노동부의 의도적인 사건처리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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