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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함정이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 제주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욱일승천기(아래 욱일기)를 게양하겠다고 고수하는 가운데, 경남 지역 시민과 노동자들이 욱일기를 찢으며 항의했다.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경남건립추진위원회(아래 위원회)는 2일 창원 용호동에 설치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 욱일기의 한반도 입성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의 제주입항을 반대하며 문재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경고하고, 일본이 우리나라의 경고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일본의 참가를 불허애햐 한다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욱일기는 1870년 일본군의 군기로 제정된 이래 세계대전을 거치며 일본 군국주의, 제국주의 상징이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겪었던 국가와 민중들의 역사적 고통과 분노의 상징”이라며 “지난 45년 패전 후 일본군 해체와 함께 욱일기 사용이 중단되었지만 지난 52년 해상자위대 창설로 전범기인 욱일기를 부활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등으로 이름을 바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평화를 위한 저항의 상징”이라며 “이 자리에 욱일기가 입항하는 것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생명의 섬 제주에, 평화를 위한 저항의 마을 강정에 이중삼중의 역사적 쓰라림을 덧씌우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도 “한반도 평화가 넘쳐날 수 있는 시기에 욱일기를 달고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항 입항이 승인되면 일본 수구세력의 군국주의 부활의 흐름에 힘을 보태주는 꼴”이라 비판했다.
한편 우리나라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 및 인근해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약 40개국의 초청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제관함식은 3번째 열리는 행사로 지난 98년과 지난 2008년에 정부수립과 건군, 새로운 함정 도입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대해 대한민국 해군은 ‘민군복합항 건설 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군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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