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웰리브지회가 11일 설립 후 첫 부분파업을 성사시키고, 대우조선 사내와 서문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은 대부분 대우조선 내 급식사업부와 수송사업부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날 오전 9시부터 15시까지 파업을 전개했다. 지회는 지난 5월 27일 설립총회를 개최했으며, 사측과 12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지회는 기본급화 된 상여금 300%의 원상회복, 대우조선 내 지회 사무실 설치,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원청인 대우조선 핑계를 대며 지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파업을 전개한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이 식당과 대우조선 사내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손정미 웰리브지회 노안부장은 “온 몸이 만신창이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나 하나 빠지면 남은 이들이 일을 나눠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밤에 깊은 잠도 못 잔다. 어깨가 아프고, 손목이 아프고, 발바닥에서는 불이 난다”며 높은 노동강도를 비판했다. 이 손 부장은 “웰리브 사측은 우리를 무식하다 하고, 제대로 된 대가를 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식하지 않다. 단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참고 견디며 일한 것이다. 우리의 권리와 요구를 전할 수 있는 노조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심용환 웰리브지회 지회장은 “회사는 대우조선이 웰리브 땅이 아니니 사무실도, 사내차량운행증도 못주겠다고 한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원청의 가하는 압박에 노동자의 권리마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파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이 지역 대오와 결합하기 위해 서문으로 이동 중이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오늘 사측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파업은 예고없이 돌입할 것”이라며 “관리자를 투입하고, 빵과 우유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웰리브는 기존 600% 상여금을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300%를 기본급화 했다. 이는 최저임금법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전면개혁을 위한 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웰리브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의 힘으로 연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서문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진행 중인 웰리브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동지들>
웰리브지회 파업에 대우조선 사내하청노동자들도 희망을 품었다. 김동성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조선협력사도 파업할 수 있다는 것을 웰리브 노동자들이 제대로 보였줬다”며 “동지들의 당당한 모습을 2만명의 하청노동자들이 보고 배울 것”이라 전했다.
웰리브지회는 파업 이후 사측과의 교섭테이블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교섭이 진척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오는 14일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 이전글민주노총, 적폐청산, 노조할권리, 사회대개혁 내 걸고 11월 총파업 간다 18.09.12
- 다음글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 “8천 직접고용노동자를 조직이 품자” 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