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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비앤지스틸지회가 5일 사측의 그룹사 눈치보기와 라인합리화를 빙자한 노조무력화에 맞서 4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파업출정식을 개최했다.
현대비앤지스틸 노사는 18년 임단협을 진행 중에 있으며, 사측은 지난해 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71.9%나 상승하였음에도 수용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사측은 CRM, 2BA(열처리 공정)을 라인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없애려 하면서 두 공정의 소속조합원을 올해 정년퇴직자의 자리 등으로 전환배치 하며 신규채용을 회피하고 있다. 지회는 정규직 일자리가 축소되는 생산합리화를 철회하고 단체협약에 확약한 신규채용 즉각 시행, 교대수당 신설, 공정분배 실천 등을 구호로 걸고 투쟁 중이다.
지회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공정분배를 하지 않는 이유로 ‘그룹사 눈치보기’를 지적했다. 장기성 현대비앤지스틸 지회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올해 실적은 국내 철강업계 실적 1위, 창원공단 상장사 중 으뜸이고, 현대차 그룹사 중에서도 최고의 실적”이라며 “지난 2015년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임금동결을 요구할 때 이익이 많이나면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막상 이익이 나니 다른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장 지회장은 “회사는 (이익에 따른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많이 챙겨주면 자동차 납품 물량의 제품단가를 인하시키려 해서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매출의 97%는 스테인리스 강판제품이 주력이고 자동차 부품 물량은 불과 3%도 되지 않는다”며 “현대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자동차, 제철 비정규직 동지들 수준보다도 못한 보수를 그동안 지급해 왔다. 노동적폐 중 적폐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노무관리지배개입과 계열사 가이드라인, 서열화를 박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출정식에 참석한 안석태 민주노총 수석부지부장도 “한국사회가 노동존중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재벌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현대비앤지스틸 자본의 모습 또한 재벌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투쟁은 공정분배,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자랑찬 투쟁”이라며 독려했다.
사측은 공정분배를 실천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인폐쇄로 비정규직 확대, 정년퇴직에 따른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꼼수를 부리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사측은 비정규직 확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되는 광주 엔진블럭코어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내년 6월 완공이 예정된 당진 엔진블럭코어 2공장에도 현장인력을 100% 비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크레인작업 공정의 외주화를 시도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장기성 지회장은 “(노사는)세차례의 고용안정협약서를 통해 라인 외주화 협력화 시키지 않는다고 확약했다. 올해는 라인 외주화를 하지 않고 올해 정년퇴직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을 노려 멀쩡한 CRM, 2BA라인을 없애겠다고 한다”며 “이는 단협에 확약 된 정년자 대체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장 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앞으로 5~6년 안에 조합원 절반 이상이 정년퇴직 하는데, 올해처럼 회사가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눈 앞에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조합원 수가 여기서 더 축소되면 무기력하고 무용지물 노동조합을 전략할 것이라는 알고 있기에 사측의 노동탄압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도 “사회적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은 정부 정책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회사도 공정을 없앨 것이 아니라 신규채용도 늘리고, 정년 연장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사측은 추석 전 교섭 중임에도 불구하고 교섭위원들의 ‘현장복귀’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지회는 사측의 교섭해태와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했다. 지회는 사측과의 교섭테이블을 열어놓고 있으며, 지부 역시 현대비앤지스틸의 노사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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