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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민영화하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우조선지회가 ‘일방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대우조선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은행과 현대자본의 물밑 협상을 통해 대우조선의 매각을 선 결정하고 절차를 밟아가는 것은 잘못된 절차이며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어 지회는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회는 매각과 관련한 노동조합 6대 기본방침을 밝혔다. 지회가 요구한 방침은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분리 매각 반대 ▲해외 매각 반대 ▲일괄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를 밝혔다.
지회는 “노동조합의 매각 기본 방침에서 밝혔듯이 동종사를 통한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에 현대중공업을 통한 대우조선 매각에 결사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지회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 투쟁은 물론 매각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회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정부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까지 자행하고 있는 악질 현대자본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 말살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의 매각방향을 발표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주 매각 방식의 경우 매수자 자금부담 과다로 성사여부가 불확실하며,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현금 매각거래로 진행 시 매수자의 동반 부실화가 우려되어 현물출자 방식의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였다’며 ‘1월 31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 현물출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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