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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금속노조 파괴 행위가 검찰조사로 드러난 가운데, 경남지역 노동자들이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앞에서 사측의 책임을 촉구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의 노조활동 개입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적시한 공소장을 낭독했다. 홍 지부장은 “이 상황은 절대 넘어갈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을 포함한 사측의 답변이 없는 이상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더 이상 민주노조를 파괴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홍 지부장은 “사측은 설 이전까지 이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내 놓아야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투쟁을 예고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법권의 수장인 양승태가 구속되었다”며 “촛불이 세상을 바꿔냈고, 노동자들의 투쟁이 세상을 바꿔내고 있다. 한화자본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김승연 회장의 직접 교섭을 촉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옛 삼성테크윈을 인수했으며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 회사를 분할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될 당시 금속노조에 가입했으며 아직 17년, 18년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삼성테크윈지회로 유지 중이다.
최태돈 삼성테크윈지회 부지회장은 “사측과의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측의 요구대로 34개안으로 축소한 요구안을 제시했고, 사측이 34개 요구안도 많다고 해 17개안으로 줄였지만 단체협약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한화그룹의 결정권자는 김승연 회장 뿐이다. 가짜 관리자들이 협상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주인이 나와서 진짜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촉구했다.
이어 불법행위가 드러났음에도 사내에서 징계하지 않는 사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최 부지회장은 “벌건 대낮에 불법이 이뤄지고 판결이 났지만 한화는 처벌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것이 한화가 기업이념으로 삼고 있는 의리와 신용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 부지회장은 “불법과 탈법을 회사의 기준인 것처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노무관리자들의 양심이 맞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북촌 김승연 회장 집 앞 집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금속노조는 지난 23일 김승연 회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김 회장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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